새누리 11명 당권 경쟁…황우여 '1强' 우뚝
ㆍ비박계 원유철·심재철 단일화 여부 관심
새누리당 첫 지도부를 선출하는 5.15 전당대회에 총 11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이 4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황우여(5선)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유철(4선)·심재철(4선)·유기준(3선)·이혜훈(재선) 의원, 정우택(3선)·홍문종(3선)·김태흠(초선) 당선자, 정웅교 전 부대변인, 김경안 전북익산당협위원장, 김영수 상임전국위원 등 11명의 후보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이들 대부분은 친박(親박근혜)계로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 가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1强' 속, 친박 독주 예상
이 중 황우여 원내대표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황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하는 등 당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고, 게다가 새누리당의 70%이상이 친박계 후보들로 구성돼 있어 의외로 싱거운 경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소장파 의원이었던 황 원내대표는 당 비대위 출범 후 박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당 내에서는 이미 당 대표로서의 이미지가 고착된 상태다.
친박계 유기준·이혜훈 의원, 정우택·김태흠·홍문종 당선자 등의 출마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정권재창출에 힘을 보태겠다"며 첫 출마 의사를 밝힌 유 의원은 유일한 영남권 주자로서 지도부 진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개혁적 정책 마인드를 갖춘 이혜훈 의원 또한 여성의원으로서 지도부 진입이 거의 확실하다. 재선의 이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낙천했지만 '경제 민주화'를 강조하며 정책 입안을 주도하는 등 당내 신임을 얻었다는 평이다.
이밖에 정우택·김태흠 당선자와 홍문종 당선자도 각각 중부권과 수도권 표심을 자극해 지도부 입성을 노리고 있다.
◇친박vs비박 경쟁 대결
친이(親이명박)계에서는 수도권 4선에 성공한 원유철·심재철 의원이 경쟁에 합류했다.
두 의원 모두 수도권 출신인만큼 단일화를 할 경우 이 중 한명은 최고위원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젊은층의 표심이 부족했다는 점과 '박근혜 사당(私黨)화'를 강조하며 '박근혜 한계론'을 주무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황 원내대표의 독주 속 친박 대 비박의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보통 재선 이상 의원들이 도전하는 지도부 선출 경선에 초선 의원과 평당원 3명이나 나선 점도 이례적이다. 이번 경선에서 기탁금이 전면 폐지돼 문턱이 낮아진 것이 큰 이유다.
새누리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가 9명을 초과하는 만큼 주말 동안 여론조사를 실시해 3명을 '컷오프'시킬 예정이다.
한편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계 유력 대선주자들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 또 하나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여론을 의식해 논의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경선 방법과 비용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말끔하게 정리돼야 하는데 시기가 촉박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