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진상조사 결과 수용 못해…즉각 총사퇴는 안돼"

2012-05-04     나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4일 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다음달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도, 당 지도부 즉시 총사퇴 요구는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진상조사위원회가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초보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조사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며 "투표 모두에서 정당성과 신뢰성을 완전히 잃었다는 부풀리기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 보고서에 현장투표의 부정 사례로 명시돼 거론된 당원들은 진상조사위로부터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완벽히 해명할 수 있고 증언할 사람도 충분한데, 전혀 소명 기회도 갖지 못한 채 부정의 당사자로 내몰렸다"고 강조했다.

또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을 뿐이지, 당원을 모함하고 모욕 줄 권한은 없다"며 "편파적이고 부실한 진상조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상조사위가 온라인투표의 정당성과 신뢰성이 상실됐다고 발표한 이상, 당원들의 투표 내용은 이제 온전히 검찰의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다음달 3일 실시될 당직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저를 중심으로 짜일 차기 당권구도는 이제 없다"며 "오는 12일 향후 정치 일정이 확정될 당 중앙위원회가 끝나는 즉시 저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을 장기간 표류시킬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즉각적인 총사퇴는 옳지 못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