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당구여신 차유람 "제주도 이적 원해"…예산확보 관건
차유람 선수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1 세계 9볼 베이징오픈 대회 결승에서 대만의 초우지에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1일 중국 청더에서 열린 중국당구협회(CBSA) 국제볼오픈 결승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해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내외 대회 참가해 여러 차례 우승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차유람은 실력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스포츠 스타’ 10위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 대륙에서는 ‘한국판 장백지'로 불리며 연예인을 능가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차유람이 제주 선수로 이적이 이뤄져 국내외 대회에 참가할 경우 제주 스포츠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은 물론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현재 시합참가 차 중국 상하이에 머물고 있는 차유람은 제주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제주도 이적 의사를 내비쳤다.
차유람은 2일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여행과 전지훈련 등으로 제주 방문의 기회가 많았다. 올레길도 걷고 제주 곳곳을 돌며 여행을 했었는데 그때 기억이 아주 좋았다"며 남다른 관심을 표했다.
이어 "중국에서도 당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제가 제주 선수로 활약하면서 관광객 유치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적을 생각하게 됐다"라고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차유람은 "사실 타시도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영입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렇지만 이왕이면 제가 원하는 곳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제주에서 뛸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좋은 인연으로 찾아뵙길 바란다"고 거듭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차유람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제주로 이적이 녹록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제주도체육회의 열악한 재정 문제 때문.
도체육회 관계자는 "차유람 선수의 프로필 등을 받아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많은 돈은 아니지만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은 있다. 예산만 뒷받침되면 영입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당구연맹 관계자는 "차 선수와 같은 유능한 스포츠 스타가 제주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되면 제주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예산 문제를 이유로 영입할 수 없다면 정말 안타까울 노릇이다. 제주가 스포츠 발전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려면 이 같은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스포츠 스타 영입 시스템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스타 차유람이 제주도 소속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제주도체육회가 재정 문제를 해결해 영입할 수 있을지 여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