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박지민·이하이…가혹한 'K팝스타' 잘견뎠다

2012-05-01     나기자

지난해 10월 예선을 시작해 7개월간 여정을 거쳐 발굴된 'K팝스타'는 박지민(15)이었다. 국내 오디션 사상 첫 여성이자 최연소 우승자였다.

29일 SBS TV 'K팝스타' 결선에서는 방송 기간 내내 라이벌로 지목된 박지민과 이하이(16)의 벼랑 끝 승부가 치러졌다. 자유곡 한 곡과 상대방이 생방송에서 불렀던 노래 중 한 곡 바꿔 부르기 미션이 주어졌다.

자유곡에서 박지민은 특유의 고음과 경쾌한 리듬감을 살려 임정희(31)의 '뮤직 이즈 마이라이프'를, 미션곡은 더피(28)의 '머피'를 불렀다. 이하이는 자유곡으로 소울풀한 저음을 살린 로버트 플랙(73)의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 미션곡으로 아델(24)의 '롤링 인 더 딥'을 택했다.

사전투표에서는 이하이가 52%로 48%의 박지민을 앞섰다. 하지만 박지민은 문자 투표에서 시청자들의 표심을 되돌려 역전승을 거뒀다. 박지민은 "여태까지 노력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보상받는 느낌이라 너무 좋다. 부모님에게 너무 감사하고 심사위원들에게도 정말 감사한다"고 우승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쏟아냈다.

준우승에 머문 이하이는 "드디어 생방송 부담감을 던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정말 울고 싶었는데 많이 참았다. 너무 행복하고 섭섭하기도 하다"고 홀가분해 했다.

"노력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보상받는 느낌", "부담감을 던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등 두 사람의 말에서 그동안의 노력과 부담스러웠던 생방송의 여정을 가늠할 수 있었다.

앞서 박지민은 22일 방송에서 부담감에 생방송 경연 도중 눈물을 보였다. 코니 탤벗(12)의 '유 래이즈 미 업'을 부르다 무대 도중 울음이 터져 불안한 음정을 보였다. 심사위원 보아(26)는 "박지민 나이에 나는 일본에 처음 갔다. 그 시절 '보아니까'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었다. '보아니깐 괜찮아'가 힘이 되면서도 싫었다. 지민이도 그랬을 것이다"고 같이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K팝스타'는 기존 오디션과는 달리 국내 3대 대형기획사 YG, SM, JYP엔터테인먼트가 제작 단계부터 참여했다. 심사위원도 각 사를 대표하는 양현석(43), 보아, 박진영(40)으로 꾸려졌다. 우승 즉시 데뷔, 3사중 가고 싶은 소속사 선택 등 조건도 솔깃했다. 배틀 오디션, 기획사 트레이닝 체험 등 여타 오디션과 다른 차별점도 눈에 띄었다.

반면 도전자들의 부담감은 높아져갔다. 방송 초반부터 이하이와 박지민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특히 박지민은 미국 CNN에 방송되며 할리우드 스타 애슈턴 커처(34)와 에릭 베넷(42)이 SNS를 통해 극찬받으며 보는 눈도 많아졌다.

생방송 무대에 들어서면서 'K팝스타' 도전자들은 "기대이하", "실력 과대평가" 등 쓴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매회 생방송 무대마다 눈물을 삼키고 부담감을 겪어내며 10라운드를 무사히 마쳤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평범한 10대가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한편, 'K팝스타'는 29일 오후 5~8시 골든타임에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중 전체 1위로 명예 졸업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9일 방송된 SBS TV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K팝스타'는 17.6%를 기록했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14.3%, 파업의 여파로 시청률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남자의 자격'은 9.7%, '1박2일'은 8.6%다. MBC TV '우리들의 일밤-남녀소통프로젝터 남심여심'은 2%,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2'는 8.7%에 머물렀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