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순정 후보, 제성마을 벚나무 대책 주민간담회 방문

2022-04-06     박혜정 기자
부순정

부순정 후보는 식목일인 5일 제성마을 벚나무 대책 주민간담회를 방문하고 제성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나무 벌목 현장을 돌아보았다. 

부순정 후보는 식목일 기념 논평에서 "어떤 나무들에는 기억이 담겨 있다. 공항 건설과 확장공사로, 하수처리장 건설로 마을을 세 번 옮기며 마침내 지금의 제성마을에 자리잡은 주민들은 설촌 기념으로 12그루의 벚나무를 심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3월 제주시의 ‘신광교차로~도두 간 도로구조 개선사업’에 의해 그 벚나무들은 40년만에 잘려나갔다. 마을 주민 할머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심은 나무가 잘리는 풍경을 보며 펑펑 우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제성마을 할머니들은 벚나무가 잘린 곳에서 남은 뿌리를 캐어 집 텃밭에 심고 기도했다" 라고 밝히며 "탄소를 배출하는 자동차도로를 넓히기 위해 탄소흡수원인 나무를 벌목하는 행정이 기후위기 시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 후보는 간담회 이후 "제성마을 가로수들은 행정 편의적이고 일방적인 절차로 베어졌다. 주민들과는 가로수를 베지 않고 도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코로나로 주민총회가 열리지 않아 이장이 공석이 되자 그 틈을 타 나무를 벌목했다. 주민을 무시하는 행정" 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의 기억이 담긴 장소를 없애는 것은 유산의 상실이다. 이번 제성마을 벚나무 벌목은 나무를 기억하는 공동체의 상실이자, 나무와 주민들이 맺어 온 관계들의 상실"이라며 "한쪽에서는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한쪽에서는 문화유산을 없애는 격이다" 라고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