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살암시민 살아진다’눈물…4·3 남은 과제 끝까지 해결”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제주4·3 74주년을 맞은 3일,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여 헌화·분향을 통해 4·3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오후에는 4·3 후유장애 피해자인 고(故)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찾아 “4·3 후유장애 피해자의 삶과 죽음을 잊지 않고, 도민들과 함께 4·3의 정신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오영훈 의원은 3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에 있는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방문, 4·3의 상처를 아로새긴 채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할머니를 추모하고, 생가와 유품 등을 둘러본 후 삶터 보존회 회원들과 얘기를 나눴다.
고(故) 진아영 할머니는 4·3사건 이듬해인 1949년 군경토벌대가 쏜 총에 맞아 턱을 잃은 후 제대로 말하지도 먹지도 못하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2004년 아흔 살의 나이로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하얀 무명천으로 턱 부위를 감싸고 살면서 ‘무명천 할머니’로 불렸던 4·3 후유장애 피해자다.
오영훈 의원은 이날 자리에서 “하얀 무명천으로 턱을 동여맸던 진아영 할머니를 생각하면 한 많은 아픔과 고통에도 ‘살암시민 살아진다’고 되새겨야 했던, 수많은 후유장애 피해자의 삶과 죽음을 떠올리게 돼 눈물이 앞선다”며 “절대 잊지 않을 것, 아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4·3 후유장애 피해자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트라우마센터의 국가센터 승격을 추진하는 등 소외받는 희생자 및 유족이 없도록, 내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잊혀져가던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민간단체에서 보존해 주시고 계신데 대해 너무 고맙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곳을 4·3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정부에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4·3 유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의원은 “앞으로도 4·3 해결사로서 남은 과제들을 끝까지 책임지며 풀어나가겠다”며 “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화해와 상생, 평화와 번영의 여정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