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제주4·3 74주년에 예비후보 박찬식이 도민사회에 드리는 약속”

2022-04-03     박혜정 기자
박찬식

4·3은 제주만의 역사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역사입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았습니다. 후손들이 기억하도록 하여 다시는 이 땅에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은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인정 이전에 제주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4·3 관련 명예회복과 보상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되는 희생자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최우선적으로 가족관계 정리를 위한 특례를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불법 군사재판 희생자 모두가 재심을 통해 명예와 신원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이외에 도민사회에 제주특별도지사 예비후보로서 다음과 같이 약속합니다.

첫째, 개발 광풍으로 소리 없이 사라져 가는 4·3 유적지를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현재 제주도 내 800여 곳의 유적지가 존재하지만, 이 가운데 30% 정도는 사유지에 있어 언제 사라질지 모를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임기 내 출입이 불편하거나 재산권이 불분명하여 매입이 필요한 유적지를 모두 도유지로 매입해 관리하겠습니다. 4·3유적지가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배움의 장으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서울 등 대도시에 4·3 기록교육관을 설치하여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4·3이 대한민국 국가추념일로 지정되고 역사가 된 만큼 전 국민이 4·3을 배우고 알게 할 책임이 있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마다 아픔이 서려 있음을 온 국민이 알 때 제주의 4·3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민주주의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셋째, 도민사회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쳐 4.3의 정명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4·3의 진정한 이름을 되찾아 4·3 평화공원 백비에 그 이름 새겨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3이 우리 모두의 역사로 온전히 바로 세워지는 날, 4·3 영령뿐만 아니라 제주도민,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명예로워질 것입니다.

넷째, 4·3의 원인 제공자인 미국의 책임을 묻기 위한 진상규명과 국제 연대를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해방기 제주를 점령한 미 군정의 통치방식은 도민들의 원성과 반발을 일으킨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평화적 해결의 길을 모색한 김익렬 연대장을 하루아침에 파면하고 숱한 도민을 학살한 박진경을 임명하여 4·3의 피해를 키웠습니다.

4·3의 정신으로 자존의 제주를 열어나가겠습니다.

2022. 04. 02.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 박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