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평PD협회·기자회 "조직개편안 원천무효"
2012-04-24 나기자
MBC 평PD협의회와 기자회가 지난 20일 단행된 조직개편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평PD협의회는 23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김재철 사장은 자신의 언론 장악 체제에 강력하게 저항하던 라디오 본부, 시사교양국, 보도제작국을 없애버렸다"며 "이는 보복인사, 보복징계, 보복채용도 모자라 기습적으로 이뤄진 보복 조직개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시사 프로그램들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것이고 그 중심에는 'PD수첩'이 있다"며 "'PD수첩'을 정체불명의 조직으로 보내 궁극적으로 폐지하려는 사전작업"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도 성명서에서 "'시사매거진 2580'을 제작하는 보도제작국을 해체해 편성제작본부 산하의 시사제작국이라는 이름으로 보도본부에서 축출해 버렸다"며 "보도제작국이 그나마 지켜오던 자율성과 고발 기능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번 조직개편은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노조와의 협의 절차마저 무시한 '날치기 조직개편'을 원상 복구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을 강조했다.
앞서 MBC 사측은 20일 임원회의에서 시사교양국과 보도제작국을 통합해 편성제작본부 산하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 회의에서 라디오 본부도 해체되고 편성제작본부 라디오제작국으로 개편됐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