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자 작가 『같이 토론』 발간

현직 학교 선생님이 말하는 함께하는 토론의 중요성

2021-10-08     박혜정 기자
김정자

말하기와 글쓰기는 학생들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토론은 말하기와 쓰기를 결합하여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생각을 도와주는 데 더없이 좋다. 이 책은 현직 학교 선생님이 실제로 교실과 토론대회에서 토론을 지도하며 겪은 생생한 일화들을 모아서 엮었다.

저자의 학생들이 토론에 참여하면서, 반 친구들과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글을 쓰고, 말하는 방법을 체득한 기록을 담았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하는 토론의 필요성을 뒷받침해준다.

‘느우렁 나우렁 다우렁’은 제주어로 ‘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모두를 위하여’라는 뜻의 제주어이다. 『같이 토론』은 이 말에 걸맞게 ‘모두’를 위해 함께하며 배우는 토론의 가치를 전한다.

# 실제 수업 현장을 담은 생생한 토론의 기록

1부는 토론을 지도하면서 저자가 고민해 온 토론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을 담았다. 2부는 토론 수업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토론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는 무엇인지 알려주고, 실제 수업에서 활용한 자료를 덧붙였다.

3부에서 5부까지는 학생들과 실제 토론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구체적인 사례들을 바탕으로 토론을 시작하기 전, 준비해야 하는 사항을 순차적으로 엮었다. 3부는 입론을 구성하고 반론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4부는 논제를 찾고 다듬는 과정을 말하고, 5부는 토론의 판정 단계를 설명하면서, 수용하는 성숙한 자세를 강조한다.

6부는 ‘학교 내의 토론대회가 과연 필요한가’란 질문에 대한 응답을 실었다. 학교 토론대회는 학생들 간의 경쟁을 야기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문제시되는 상황이라 한다. 이에 저자는 토론이 본질적으로 시사하는 바를 말하고 있다.

7부는 사전에 독서한 후에 토론했던 ‘우화 토론’, ‘시 토론’, ‘단편 토론’, ‘그림책 토론’의 수업 현장을 담았다. 어떤 책을 활용해 수업했는지 도서 목록 또한 엿볼 수 있다.

실제 토론 수업 현장을 고스란히 옮겨와 학교 선생님들이 토론 수업을 이끌어갈 때 학습지도 참고도서로 활용해도 유용하다. 이 도서는 2021 제주도 교육청 우리 선생님 책 출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발간되어 일정 권수를 학교 각급마다 배부할 예정이다.

# 책속에서

P.16 토론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런데 동전을 던졌을 때, 내가 동전의 앞면에만 해당이 될까? 아니면 나만을 중심으로 돌아갈까? 전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토론을 하면서 내가 해당할 수 있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다 살펴보아야 한다. 각각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P.98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처럼 토론을 판정하는 사람들의 판정도 각각 다를 때가 많다. 그래서 토론의 판정관은 언제나 홀수이다. 대체로 3명이거나 5명인 경우가 많다. 그래야만 다수결에 따른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판정 의견과 다른 팀이 승리하는 경우도 있어서 언제나 판정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리고 나의 판정과 다르더라도 언제나 다수결로 이루어진 결과를 받아들인다.

P.192 반드시 작가의 생각을 알아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쓸 때에는 작가의 의도나 생각이 반영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자들이 반드시 그 의도나 생각대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책과 작가를별개의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책은 이미 책 그대로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또 책 속의 인물들과 만나는 것이다. 책 속의 인물들은 작가가 상상해서 지어낸 인물이지만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인물들이다. 그러니 우리는 책 속의 인물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등장인물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는 그 인물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너는 왜 그런 행동을 하니?’,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니?’ 등등 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