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물수리’ 구조 ‘자연의 품으로’

2021-08-30     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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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 이하 구조센터) 지난 24일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서 부상당한 채 발견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물수리’를 구조, 치료를 마치고 지난 28일 제주시 도두동 해안에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29일 밝혔다.

구조센터에 따르면 ‘물수리’는 건물 유리창 또는 이물질 충돌로 의심되는 부상으로 구강 내 출혈과 오른쪽 어깨가 탈구된 채 발견됐다. 이로 인해 먹이사냥이 불가능해 탈진현상이 심화된 상태였다.

구조센터는 “다행히 부상정도가 경미해 치료와 영양공급을 위한 전담인력을 투입해 밀착 관리한 결과 빠르게 호전돼 구조센터 내 훈련장에서 비행테스트를 마치고 이날 방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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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리’는 이동철새다.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 전역에서 드물게 관찰되고 있으며 주로 해안가 호수나 하천주변에서 월동하며 물고기를 사냥한다. 갈고리 모양의 긴 부리와 발가락이 크고 날카롭다. 머리는 흰색이며 폭이 좁은 긴 날개와 짧은 꼬리가 특징이다. 암·수 색깔이 같아 유관으로 구별이 힘들다. 해안가 암벽이나 나뭇가지에 둥지를 만들며 2~6월에 2~4개의 알을 산란해 1달여 간 포란한다. 부화 후 새끼를 키우는 기간은 약 2개월 정도다.

남아프리카와 사막지대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50만 개체 수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개체 수 감소는 중금속 및 화학물질 오염에 의한 수질악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강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물수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집(Red List)에 관심대상종으로 분류돼 있는 법적 보호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