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자 시인 두 번째 시집 “흐트러진 오늘을 비워낸다” 발간
수국이 쓴 산수국 같은 시
이무자 시인이 최근 두 번째 시집 “흐드러진 오늘을 비워낸다”를 발간했다.
이 시집은 제1부 나는 설렌다, 제2부 물들이다, 제3부 참 예쁘다, 제4부 뭉클하게 다가온다 등 80편에 가까운 시를 싣고 있다.
이무자 시인의 시를 보면 6~7월 장마에도 그 빛을 발하는 수국이 떠오르는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여유 있고, 한 송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여럿이 어우러져 풍요로운 연보랏빛 수국이 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는 끈기와 덤덤함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무자 시인의 작품 곳곳에 보이는 어머니의 모습은 곧 자신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연어가 다시 돌아오는 회귀 본능이 인간에게는 다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모성회귀가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시에 나타나는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프다, 그러나 따뜻하다. 老松으로 상징되는 아버지는 바위같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무자 시인은 어머니의 온기는 그의 시 전체의 바탕이 되는 온돌방 같은 따뜻함으로 남아 있다.
또한 시인의 마음 속에는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여인이 한이 응결되어 있다. 이 시인에게 4・3의 아픔은 곧 여인의 아픔으로 투영된다. 할머니가 개똥이 어멍으로 상징되는 제주 여인들의 상처는 지금도 산수국 파란 멍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무자 시인의 시편들은 서툰 듯 하지만 오히려 세련된 시어로 독자들을 어떤 마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무자 시인은 2011년 <모던포엠>으로 등단했으며 2021년 <소년문학>에 설화동화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새별문학회 회원, 국보문학회 회원, 운앤율 회원으로 왕성한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으로 “비틀거리는 언어”가 있다. 온라인설화문화 연구소 회원으로 있다.
다층 값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