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군기지 '검증연기' 요청, 총리실 거부
2012-03-29 나기자
총리실은 이날 오전 "29일오후 2시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열리는 첫 검증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제주도의 요청을 거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29일 "공문 내용은 알려줄 수 없으나, 총리실에서는 오늘 회의를 갖겠다며 참여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도는 28일 오후 '시물레이션 결과 검증회의 연기 요청' 문건을 통해 "해군은 검증회의 개최 전날인 28일 마저도 오후 2시40분경부터 15회에 걸쳐 발파(280공 화약 750㎏) 공사를 계속해 정상적인 검증회의를 할 수 없는 여건을 만들었다"며 "이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이 같은 상황속에서 검증회의에 대한 도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검증회의 연기'를 요청했었다.
이에 따라 이날 해양수산연구원에서 열기로 했던 '검증회의'는 제주도가 참석치 않음으로써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와 국무총리실이 지난 22일 합의한 세 차례 검증회의도, 제주도의 '공사중지 후 검증회의'와, 총리실의 '공사중지 없는 검증회의'가 서로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열릴지도 불투명해졌다.
도와 국무총리실은 "제주도가 구성한 검증팀과 국회 추천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해 해군이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한국해양대학에 맡겨 시행한 선박조종 2차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3차례 검증을 하기로 합의 했었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