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제주시 갑, 현경대·강창일 세번째 '맞짱'

2012-03-26     나기자

오는 4월11일 치러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구인 제주시갑구는 새누리당 현경대(73)후보와 현역인 민주통합당 강창일(60) 후보, 무소속 장동훈(47)후보, 무소속 고동수(50) 후보 등 4명이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제주도내 일간지·방송사 등 언론 6사가 두 차례 실시한 4·11총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시갑은 강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다소 여유롭게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현 후보가 그 뒤를 추격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도내 언론 6사가 지난 3월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강창일 34.1%, 현경대 25.8%, 장동훈 12.8%, 고동수 3.2%, 이경수 4.1%로 나타났다. 강 후보와 현 후보의 지지율차는 8.3%. 부동층은 20.0%다.

선거 19일을 앞둔 지난 23일 여론조사 발표에서는 강창일 38.7%, 현경대 28.4%, 장동훈 11.2%, 고동수 5.1%로 나타났다. 강 후보와 현후보의 지지율차는 10.3%. 부동층은 16.6%다.

이 두 조사에서 보면 강 후보와 현 후보의 지지율은 8∼10%이상 벌어져 있어 아직 접전지역으로 보기엔 이르다.

그러나 이 곳 선거구가 도민의 관심을 끄는 것은 ‘5선 경력의 후보’와 '3선 도전의 후보'의 ‘세 번째 맞대결’ 때문이다.

2004년 4월15일 치러진 17대 선거에서는 당시 우리당 강창일 후보가 5만6608표,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가 5만1409표를 얻어 강 후보가 5199표차로 신승했다.

2008년 4월9일 치러진 18대 선거에서는 통합민주당 강창일 후보가 3만2707표, 무소속 현경대 후보가 2만6711표로, 역시 강 후보가 5996표차로 승리했다.

강창일 후보는 현경대 후보가 현역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이 때문에 이 두 후보의 맞대결은 그 때마다 제주도민의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두 후보는 같은 제주지역 고등학교인 오현고 선후배에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도 흥밋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제주시갑 선거구는 선거일이 가까워 오면서 몇 가지 변수들이 현재의 지지율을 흔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우선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반대세력과 찬성세력 등의 결집, 역시 한미 FTA에 대한 도민 여론의 흐름, 제주신공항 건설 등 몇 가지 공약 등이 이 같은 변수에 포함된다.

'신공항'과 관련 현 후보는 2019년까지 제주신공항이 건설될 수 있도록 용역비 10억원을 올해 조기반영,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후보는 대선공약에 반영, 올해 '항공수요재검토 및 신공항 건걸 기종공항 확장안 비교조사'를 실시하고 2020년 이전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한미 FTA'에 대해 현 후보는 오렌지, 감귤류의 수입이익에 대해 수입업체에 부과징수된 금액은 전액 감귤산업 발전에 쓰이도록 농안법 시행령 개정을 약속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강 후보는 민주통합당 총선 및 대선 공약에 해군기지 전면 재검토를 반영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변수는 새누리당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탈당한 무소속 장동훈 후보의 지지율 등락이다. 장 후보는 현재 여론조사 결과 3위지만 현 후보와 같은 보수층을 지지기반으로 한다는 점, 강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제주시 서부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한다는 점 등에서 장 후보의 지지율 등락은 제주시갑 선거구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