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한명숙대표, 공천잡음 사과해야"
정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공천과정에서 자기 사람 챙기기, 공정성과 원칙의 결여 등에 대해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이지 않는 손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박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원칙이 흐트러지고 공정성이 훼손된 말도 안 되는 공천과정 때문에 국민의 박수 대신 힐난하고 싸늘한 시선이 느껴진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군지 국민 앞에 드러내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지난 4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어야 한다"며 "그러므로 심판 분위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공천 잡음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을 건 긋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최고위원은 전날 사퇴를 선언하며 "때때로 공천기준이 원칙이 아닌 사람에 따라 왔다 갔다 했던 부분도 있었다. 한명숙 대표는 원칙을 가지고 열심히 해보려 하는데 당 안팎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한 대표가 흔들리는 것을 봤다"고 공천과정을 비판했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출신의 유재만 변호사 등 인사들이 공천되지 않은 것에 반발했다.
한편 정 상임고문은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야권단일후보의 위력은 이미 여러 차례 선거에서 입증된 바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다시 제1당이 되는 불행한 일을 막기 위해서는 야권연대를 어떻게 해서든 정착시키고 국민들께 야권연대에 대한 신뢰를 심어드리는 일에 지금부터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런 위기가 발생했을 땐 양당 지도부가 지도력을 발휘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며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간 회동을 촉구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해서는 "(이번에 드러난)청와대의 직접적인 회유, 입막음은 한국판 워터게이트"라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 같았으면 10번도 더 탄핵됐을만한 엄청난 일"이라는 평을 내놨다.
이어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든 것이므로 이 사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새누리당을 심판해야할 이유가 되고도 남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