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청문 재개 앞두고 대규모 구럼비 발파 강행

2012-03-21     나기자

제주해군기지 관련,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처분에 따른 청문' 재개를 하루 앞두고 해군이 또다시 구럼비 바위 발파를 강행했다.

해군기지 시공업체인 삼성물산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서귀포 구럼비 노출암반에 대한 발파를 처음 시작해 1시간 사이 총 14차례의 발파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날 해군측이 발파작업에 사용한 화약은 1480㎏으로 평소 400~500㎏보다 약 3배에 달하는 양이다.

대규모 발파가 이뤄진 현지에서는 해군기지 반대측의 반발도 잇따랐다.

일부 주민이 구럼비 폭파에 강하게 항의하며 해상을 통해 공사부지로 진입을 시도했다. 또 평화활동가 A씨 등 3명은 펜스를 뚫고 공사부지로 진입하려다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와 함께, 강정포구 동방파제 입구에서 경찰이 주민 및 활동가들의 방파제 진입을 막으면서 몸싸움이 발생했으며, 구럼비 해안 발파 후 이동하는 경찰버스에 주민과 평화활동가 2명이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해군측과 제주도는 지난 20일 열린 청문에서 추가적인 검토와 질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사항을 보완한 후 오는 22일 청문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해군측은 청문절차를 하루 앞둔 지난 19일에도 서귀포 구럼비 해안 '너럭바위'를 기습 발파한 바 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