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용, “농협이 바로 서야 농업이 산다”...농협은 농민만 바라보고 가야
2012-03-14 양대영 기자
그러기 위해선 과거의 관료적 시스템과 방만한 경영으로부터 결별해야 하는데 그 첫 단추가 신(信)・경(經)분리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당시 제기된 ‘신・경 분리’가 18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고 언급하고, “금융지주의 미래는 차치하고라도 경제지주회사 앞에 놓인 길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이미 농산물 유통시장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민간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해 있다.
단지 농협은 이들에 비해 생산자인 농민들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게 유일한 강점이다. 경제지주는 이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해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조합원들은 제값을 받고 팔고, 소비자들은 농협을 통해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는 윈-윈의 길을 열 수 있다. 농협의 살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지만 정작 농협의 주인인 농업인들은 새 출발에 대한 기대보다는 여전히 강한 불신을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협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먼저 농협은 국민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구심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농협이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경제적 역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건강・복지·의료지원활동·평생교육 등 지역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농협법 개정에 있어 중앙회의 구조개편만 이뤄졌으므로 앞으로 조합의 구조개편 방향이 논의되리라 예상된다. 일선 농협도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의 구심체 역할을 하기에 알맞은 규모로 개편돼야 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한 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용과 경제지주 양쪽의 경계선을 확실히 그어야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농협이 체질을 개선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상적으로 연결한다면 수입 농산물과 맞서는 게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농협이 바로 서야 농업이 바로 선다”고 하면서, “이제 농협은 농민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 농협이 조합원을 위해 헌신하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 한국농업의 새 지평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