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발파로 흙탕물…"우려가 현실로"
2012-03-09 나기자
9일 제주군사기지저지범도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틀간 발파공사로 인해 다량의 토사가 서쪽 구럼비 해안으로 유입되면서 흙탕물로 변해 버렸다.
범도민대책위는 "이틀간 해군은 구럼비 해안 인근 암반 토지에 대한 발파공사를 진행했다"며 "이곳은 토사가 암반을 덮고 있는 상황이어서 발파 당시에도 토사들이 공중으로 솟구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최근 비날씨가 없었음에도 토사가 유입된 것은 구럼비 암반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발파공사로 인해 토사가 깨진 바위틈으로 내려앉았고, 구럼비 해안으로 흐르던 지하수에 의해 바다까지 토사가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결국, 구럼비 바위 밑으로 토사가 유출되면서 해군이 설치한 가배수로와 침사지는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며 "더욱이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해상에 설치한 오탁방지막은 최근 풍랑에 일부 훼손된 상황이다. 이번에 발생한 토사유입에 따른 흙탕물이 외해로 확산을 막기 위한 오탁방지막의 역할도 보장 할 수 없는 셈이다"라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해군은 현재 진행되는 발파공사는 물론 해상공사까지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은 물론 공유수면 매립면허 조건도 위반한 해군에 대해 행정조치를 즉각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