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해군기지 공사 보류, 크루즈선 입출항 검증을"
우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오충진 제주도의회의장, 김동완 새누리당 제주도당위원장, 김재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위원장 등 '4인 공동기자 회견'을 갖고 "구럼비 발파를 비롯한 공사 진행을 즉각 일시 보류하고, 그 동안 축적된 자료 등에 근거해 제주도와 해군이 함께 공정한 검증에 나서 주실 것을 정부와 해군에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민·군 복합항 관련문제가 해결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15만t급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입출항 가능성에 대한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검증이다"며 "국방부도 공정한 검증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공사진행을 일시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공정한 검증이 이뤄지고 문제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민·군복합항 사업 수용여부에 대해 강정마을회가 주민총회에 부칠 수 있도록 우리 4인이 책임지고 노력하겠다는 말씀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우 지사는 이에 앞서 “민·군복합항은 강정마을과 제주도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크루즈 민항을 건설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해군(정부)은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한 안보사업을 도민의 성원과 협력 속에 명분을 갖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대원칙이다”며 “국가이익과 제주발전에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민·군복합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중앙정부는 지난 2월29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제주도의 의견과는 달리 큰 틀에서 기존의 항만 설계 상태에서도 15만t급 크루즈선의 입출항이 전반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공사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이러한 정책판단의 근거로 중앙정부는 한국해양대에서 수행한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시뮬레이션 수행 과정에 본 사업의 직접적 당사자인 제주도는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제주도와 해군이 함께 참여하여 시뮬레이션 검증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하고, 그래야 당사자간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을 둘러싼 기존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사업 추진의 효율성도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 민·군복합항 관련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15만t급 크루즈선의 자유로운 입출항 가능성에 대한 공정하고도 객관적인 검증이고, 객관적 검증은 해군기지 위주의 사업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선행돼야 할 절차이다”고 했다.
우 지사는 "정부와 해군에 호소한다"며 “제주도와 도의회, 그리고 제주 정치권의 여야 주요 정당이 힘을 합쳐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공개적 약속을 한 점을 고려하여 대승적 차원의 판단을 호소한다”고 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