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까치 10만마리…농작물 피해 골머리

2012-03-04     나기자

까치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가 까치 퇴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제주도는 까마귀는 많이 서식하고 있지만, 까치가 서식하지 않던 고장이었다. 1989년 국내 언론사와 항공사 등이 주최가돼 제주에 ‘길조’를 들여오는 뜻에서 3차례에 걸쳐 까치 53마리를 방사한 것이 문제가 됐다. 현재 개체 수가 10만리에 육박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흉조’로 변한 것이다.

도가 조사한 까치 추정 개수는 9만6000마리다. 이렇게 번식한 까치는 과실류, 비닐하우스 작물을 비롯한 밭작물과 전력피해, 도내 토착 조류의 서식처를 침범하는 등 자연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도는 까치 포획사업을 펼쳐 지난해에는 총기 포획, 까치집 제거, 포획틀 이동조치 등의 까치 퇴치 사업을 전개해 포획 3만9423마리, 까치집 제거 3245개, 까치 알 1만2980개를 없앴다.

올해에도 총기 포획으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까치 산란시기인 3월부터 6월까지 까치집(알)을 제거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까치집(알) 제거사업 대상지는 한림읍, 애월읍, 조천읍, 표선면, 대정읍, 남원읍, 대천동, 중문동 등 중산간도로 일원과 경작지 주변이다. 까치집 제거에는 관내 지리가 밝은 마을청년회가 나선다.

도는 농작물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 사업비 1억2000만원을 투입, 까치 포획틀 이동과 관리, 총기 포획, 까치둥지 제거사업을 지속해서 펼칠 예정이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