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는 여론조사 통해 드러난 도민의 명령 따라야”
제2공항 성산읍반대위-범도민행동, 제2공항 공론조사 촉구
제주 제2공항 문제와 관련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까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론조사 '불가' 방침을 고수하자 제2공항 반대 주민들과 시민사회가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한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 제2공항 추진절차 평가에 대해서는 문제 있다는 여론이 62.4%로 문제없다는 여론의 31.7%로 조사돼 그동안의 제2공항 추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두 배 이상 높았다. 그리고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공론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84.1%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압도적인 공론조사 여론을 확인됐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3일 논평을 내고 “국토부와 제주도의 일방적인 강행으로 오래도록 지역사회에 갈등을 제공한 지역현안에 대해 명쾌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도민 스스로 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공항을 활용하는 안에 대한 공감여부도 공감이 69.1%로 압도적으로 또한 제2공항 갈등원인으로는 국토부 등 정부의 일방추진 33.3%, 제주도 중재노력 부족 21.2%, 일방적 찬반의견 개진 20.6%, 기타 19.7% 등 국토부와 제주도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응답이 나왔다”며 “제2공항 갈등의 원인을 그동안 일방적인 강행으로만 일관한 국토부와 제주도정에게 명확한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압도적인 여론조사결과에 대해서 원 지사는 신뢰할 수 없다며 언론사의 여론조사방식조차 문제 삼고 있다”며 “원 지사는 오늘 오전, 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JIBS 여론조사 결과, 제2공항 공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84%를 넘은 것과 관련해 신뢰할 수 없다는 황당한 입장을 밝혔다”고 꼬집었다.
또 “원지사는 ‘여론조사라는 게 전문가의 감수를 받으며 하는 이유가 있다. 해당 설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사람이어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하며 여론조사 결과뿐 아니라 해당 방송사의 여론조사 방식 자체까지 문제 삼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제2공항에 반대하는 도민들뿐 아니라 이를 보도하는 언론까지 다 잘못되었다고 하며 훈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로 오만과 독선의 정점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도민 여론이 제2공항에 대해 절차적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공론조사를 통한 갈등해결을 촉구하자 이마저 부정 왜곡하고 있는 것”고 날을 세웠다.
이들 단체는 “이제 답은 내려졌다”며 “도민은 제2공항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국토부와 제주도정에게 책임을 묻고 있고 갈등해결 방안으로 공론조사를 원하고 있다. 원 지사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그했다.
이어 “도민을 무시하고 여론마저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의 정치를 중단하고 즉각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한 공론조사에 착수할 것을 도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며 “원 지사는 지금 즉시 그동안의 행보를 겸허하게 반성하고 도민의 결정권을 위해 제2공항 도민 공론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