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의 쿠웨이트전 실전 모의고사 합격점?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2골 기록한 이동국과 김치우 앞세워 4-2 완승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나란히 2골을 기록한 이동국(전북)과 김치우(상주)를 앞세워 4-2 완승을 따냈다.
최 감독의 공식 경기 첫 날 무려 4골을 몰아 넣는 집중력으로 공격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급격히 떨어지는 집중력에 2골을 내리 허용하며 수비에서의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최강희호는 전방 공격라인에 이동국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한상운(성남)과 이근호(울산)를 배치하는 공격적인 형태의 4-1-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김두현(경찰청)과 김재성(상주)이 2선 공격을 맡았고 김상식(전북)이 허리를 받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은 이정수(알사드)와 곽태휘가 중앙을 지켰고 좌우 풀백에 박원재(전북)와 최효진(상주)이 포진했다.
전반전 대표팀은 김두현의 고른 볼 배급을 바탕으로 우즈벡의 좌우를 크게 흔들었다.
작전은 주효했다. 전반 18분 이동국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이동국-한상운-이근호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빛을 발했다. 한국의 공세에 우즈벡은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이근호와 한상운의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공격은 우즈벡을 당황케 했다. 이근호와 한상운은 적극적인 포지션 변화를 줬고 상대의 좌우 진영을 휘저으면서 문전으로 끊임없이 크로스를 올렸다. 그 기회로 한국은 전방에서 많은 공격 찬스를 맞았다.
잠시 주춤했던 한국은 전반 45분 이동국의 추가골로 우즈벡의 기선을 완전히 제압한 채 전반을 마쳤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신욱(울산), 하대성(서울), 조성환(전북), 김치우(상주), 최태욱(서울) 등 무려 5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 투입하며 선수들의 면면을 살폈다.
그리고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바로 입증됐다.
전반전 대표팀 공격의 오른쪽을 책임진 한상운을 대신해 투입된 김치우가 후반전 시작 25초만에 헤딩골을 터뜨렸다. 우즈벡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3번째 골이었다. 김치우는 이후 경기종료 직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1골을 추가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은 후반들어 4-4-2 포메이션을 펼쳤고 후반 중반 이후에는 4-3-3 으로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서 수비 불안의 헛점을 드러냈다.
3골차로 뒤진 우즈벡이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면서 한국을 압박했고 오른쪽 측면이 뚫리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중앙수비도 문제였다. 후반 교체 투입된 조성환은 위험지역에서의 유기적인 커버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불필요한 파울로 2번째 골을 헌납하기도 했다.
29일 쿠웨이트전을 대비해 다양한 전술을 시험 가동한 최강희호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