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씨 단식 30일째...“공항건설 중단때 까지 단식할 것”
17일 오전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 기자회견 “국토부의 국민기본권 유린행위에 몸을 녹여내는 단식으로 저항”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30일째 제주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성산읍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가 “제2공항 건설이 중단될때까지 단식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단식 30일째를 맞은 17일 오전 제주도청앞에서 열린 ‘제주도청앞 천막촌 사람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국토부는 고향을 잃고 난민신세가 되고 말 주민에게 단 한번의 예고도 없이 날벼락 처럼 예정부지를 발표했다”며 “부지선정 과정의 부실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검토위원회를 아무 결론이나 권고사항 의결도 없이 종료시키고는 제2공항 확정절차인 기본계획을 일방적으로 진행시켰고 속전속결로 확정고시 공고를 이행할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같은 국토부의 국민기본권 유린행위에 대해 저는 몸을 녹여내는 단식으로 저항하고 있다”며 “확정 절차만은 목숨을 열번이라도 기꺼이 버릴 각오로 막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김씨는 “부당하게 진행시켜버린 기본계획을 중단선언하고 검토위활동중 공개를 거부해온 모든자료를 공개하여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맞게 절차적으로 투명하게 정의롭고, 공정할 수 있도록 부지선정 과정의 의혹을 살펴봐 달라는 것”이라고 강도했다.
이어 “우리가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만 되는 납득할만한 합당한 근거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그리도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입니까? 내 나라가 제발 그 정도는 들어줄 수 있는 정의와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나라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무기한 단식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내 터전과 고향을 잃는 것만이 억울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고행길”이라며 ”내가 태어나고 자란 자랑스런 내고향 제주가 대재앙의 길을 걷게 되는걸 보고만 있을수는 없기 때문에 몸을 녹여내며 버터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원 지사에 대해)멈춰주세요! 제주미래는 맘대로 할수있는 정치의 수단이 아니”라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제주 사람들의 영원한 유산으로 또 이나라 국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보물로 영원히 오래도록 후손들에게 남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 당장 기본계획수립진행 중단요청하고 국토부에 공정한 부지선정용역 검증 검토위원회 재개를 요청해 달라”며 “제주의 미래를 도민스스로 결정할수 있도록 도민의 의견을 묻는 절차 이행을 약속하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러는 것만이 제주도지사로서 결코 용서받지 못할 과오를 남기지 않는 유일한 길”이라며 “그럴 생각이 없다면 저는 살아서는 이 단식을 끝내지 않을 것이고, 제주를 사랑하는 다음 또다음 사람이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서라도 막무가내 '제주죽이기' 행보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씨는 “그간 많은 분들의 배려와 보살핌 덕분에 단식 30일차를 맞았다”며 “그러나 아직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기 때문에 계속 단식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식 첫날부터 대거 투입된 공무원들의 텐트설치 제지와 행정대집행 강행에도 스스로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뭐든 할려고 노력해주고 계신 제주를 사랑하는 시민분들과 이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 많은 도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