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발파 6년, 해군기지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제주녹색당 “진정한 평화의 섬 제주…무기가 아니라 평화가 필요”
“강정마을 바닷가 둘레로 길게 펼쳐져 있던 생명의 숨소리도 기억”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운동본부는 7일 <생명을 파괴한 자리에서 해군기지는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진정한 평화는 군대와 무기를 늘리는 것이 아니며, 진정한 평화의 섬 제주는 무기가 아니라 평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거운동본부는 “2012년 3월 7일 강정마을 구럼비가 파괴되었다. 무수한 화약이 터진 것은 바위 덩어리 위였지만, 파괴된 것은 바위 뿐만이 아니었다”며 “구럼비가 마을과 사람을 이어주었고, 구럼비가 주민들이 지키고 싶었던 고향이었다. 구럼비가 마을의 역사였고, 구럼비가 모두가 바라던 평화였다. 그리고 구럼비가 무수한 생명의 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7일 그날 거대한 공권력은 수많은 화약을 싣고 강정마을 바닷가 도착했다. 그들이 싣고 온 것은 화약만이 아니었다. 공포와 위협 그리고 적대감이 마을에 함께 도착했다”며 “조용한 마을에 새벽부터 사이렌이 울렸다. 1000명이 넘는 경찰이 육지에서 왔고, 그들은 곧 마을의 주인이 되었다. 주민들이 쫒겨난 자리에 기지가 들어섰다. 해군기지는 생명을 파괴하고 거대한 폭력을 행사하며 건설되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생명을 파괴한 자리에서 해군기지는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가 건설되었지만 쫒겨난 것은 주민과 생명들이었다. 파괴된 것은 우리들이었다”며 “주변 국가들이 모두 적이 되지 않으면 군사기지는 건설될 수 없었다. 해군기지는 마을의 풍경만이 아닌 동아시아의 군사정치적 그림도 바꾸어 놓았다. 군사적 위협이 해군기지를 만들었는지 해군기지가 군사적 위협을 만들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고 질타했다.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운동본부는 “하지만 지켜야 했던 공동체, 기억해야 할 역사, 그리고 민주적 절차까지 부숴버리고 해군기지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 서있는지 이제 대답해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다며 국가폭력을 조직하거나 안전을 보장한다며 군대와 무기를 늘리는 것은 평화가 아닌 긴장과 적대감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구럼비 위에서 화약이 터지던 날을 기억한다. 주민들이 손과 손을 맞잡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가며 마을을 지켰던 날을 기억한다”며 “그리고 아직 구럼비를 기억한다. 강정마을 바닷가 둘레로 길게 펼쳐져 있던 생명의 숨소리도 기억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구럼비가 평화의 섬 제주가 가야할 길이다. 손을 맞잡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서 지키고 싶었던 평화의 섬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