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전 도의회의장, 제주도지사 출마 공식 선언

“서문시장의 아들로 늘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 왔다”
문대림 후보에 ㈜제주유리의성 논란 명확한 입장 요구

2018-02-27     강내윤 기자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에 출마하는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27일 이도2동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욱 강하고 힘 있게 제주 발전을 추진하겠으며 상대적인 낙후와 소외의 역사를 딛고 미래에는 제주가 대한민국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박 전 의장은 “4. 3의 역사적 아픔을 딛고 일어선 제주 도민들은 화해와 상생,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공정한 사회 구현에 함께 하고 있다”며 “제주 도민들의 희망을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제주’ 평화와 환경의 제주 시대를 열기 위해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제주 서문시장의 아들로 늘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네 번의 도의원에 당선되며 도민들의 선택에 신의와 책임을 다하는 의정활동을 펼쳤으며 특히 도의회 의장 시절에는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는 의사결정을 하기도 했다”고 밝힌뒤에 “그렇게 저는 지난 30여 년 동안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권력에 야합하지 않으며 오로지 도민의 이익을 위해서 뛰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개발특별법이 시행된 지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지역경제 총량 증대라는 긍정적 평가 이면에 모두가 잘 살 거라는 장밋빛 청사진은 물거품으로 변한지 오래되었으며 물가상승률, 땅값상승률, 범죄율, 이혼율 등이 전국 1·2위권으로 도민들의 삶의 질과 생활 만족도와 30년 내내 근로자 평균임금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결과를 받아 안게 됐다”고 맹공을 펼쳤다.

박 전 의장은 “제주도는 현재 변화의 소용돌이 중심에 있으며 인구 유입 증가, 국내·외 관광객 증가, 외국자본의 유치 등 제주는 외형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그러나 주차난, 지가상승, 환경훼손 등 걷잡지 못하는 사회난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저는 ‘우리에게 제주란 무엇인가’라는 정책적 화두를 가지고 도민들과 함께 평화의 섬, 환경의 섬, 복지의 섬 실현이라는 기본 원칙으로 준비된 기획과 전략으로 제주도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며 혁신의 제주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국제자유도시표방은 외자유치를 빙자한 행정 권력 남용을 초래해 도민의 삶을 억압했다“며 ”지역사회 갈등은 촉발했고 해외자본의 의존도가 높아졌으며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문제는 이미 수습하기조차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제주도개발특별법을 전면 개조하여 개발 기조에서 제주 환경보존으로, 세계 평화의 섬과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완벽한 복지의 섬 등 구체적인 실현 방안 제시로 사람 중심, 자연중심의 개발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공공재의 사유화를 금지하고, 국공유지 토지의 외국인에 대한 매매정책을 장기 임대 정책으로 전환하며, 일정 규모 이상의 외국인 대상 거래에 대한 규제 제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1차 산업 부흥을 위한 제도 개선을 하겠으며 친환경 농업, 가공산업, 축산업 등에 대한 중장기 계획 수립, 단지화, 과학화로 소득증대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복지의 섬을 실현하는 방안으로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겠으며 청정 제주 위상에 맞는 획기적인 자연 환경 보호 정책을 수립하고 제주의 실정에 맞는 복지 체계, 복지 대상자 중심의 복지 정책을 실현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4.3의 상처 치유를 위한 완전한 진상규명과 평화와 상생, 화해의 정신 계승을 위한 피해 배·보상을 포함한 4.3 특별법을 전면 개정하겠으며 여지역 노동시장의 특성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일자리를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여 지역공동체 일자리를 현실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하여 그린에너지 산업 육성의 첫 시범으로 제주에너지 빌딩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며 “세계 평화의 섬 실현 방안으로 세계 유일의 남북이 공존하는 도시로 경제․학술, 문화예술, 스포츠 사회 등이 공유되는 세계의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 밖에도 박희수 전 의장은 같은 당 소속으로 최근 제주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향해 ㈜제주유리의성 주식 보유 관련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민주당 경선 후보자들에게 도덕성·능력 검증 절차를 거칠 것을 제안했다.

박 전 의장은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5년 최연소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한 뒤 4선을 지내며 제9대 제주도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제주서초등학교와 제주제일중, 제주제일고, 제주대 법학과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