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민주당 도당 위원장, 제주도지사 출마 선언

김우남 “자치독재 4년 운명 끝났다. 잃어버린 4년 되찾겠다”
"다음 도정은 ‘도덕성, 헌신성, 소통과 준비된 역량’ 필요"

2018-02-13     강내윤 기자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우남 위원장은 13일 오전 11시부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출마 회견에서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지난 4년을 '잃어버린 4년, 자치독재'로 규정하고, 이제 그 운명은 이미 도민의 심판에 의해 끝났다며, ‘도민이 주인되는 도정’을 위한 도덕성과 헌신성의 리더십에 기초한 소통의 도정, 준비된 도정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우남 위원장은 원희룡 도정 4년 동안 “각종 통계가 증명하듯 제주도민의 삶은 더 나빠졌고, 도민들의 생활환경은 ‘위기’상태”라고 진단하고, “이 모든 사태와 관련하여 한 해 5조가 넘는 제주도의 예산은 어디에 쓰이는가 도민들은 묻는다”고 일갈했다.

나아가 원희룡 도정의 “도정 철학은 빈 수레였고, ‘가치’, ‘협치’, ‘미래’와 같은 엄중한 단어는 공염불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도정이 지사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명한 제주도민들은 심판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음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며, "잃어버린 4년, ‘자치독재’ 지난 4년은 이제 그 운명을 다했다고 규정하고, 다음 민선 7기 도정은 헌신성, 도덕성, 도민과의 소통, 준비된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정치적 계산만으로 그 때마다 색깔을 달리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리더십은 당당한 도정을 만들 수 없고, 도민과의 진솔한 소통을 기대할 수 없다며 도민의 삶을 확실히 책임지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한 발짝도 밀리지 않는 신념과 의지를 가진 뚝심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자신이 다음 도정의 적임자임을 밝혔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김 위원장은 “단 한번도 정치적 계산으로 탈당이나 당적변경 하지 않았고, 도덕성과 청렴성에 반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단호히 대처해 왔다”고 말미에 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김우남 위원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제주를 제주답게”라는 모토하에 제주비전을 담은 10대 정책방향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을 통해, 지방분권시대의 참여민주주의와 혁신의 모델로 제주를 세우고, ▲더 이상 지역총생산(GRDP)이 아닌, 지역총행복(GRDH)을 발전의 기준으로 삼는 ‘행복지수’ 도입 등 전국 최고의 삶의 질을 갖춘 제주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제주관광을 양(量)에서 질(質)로 확 바꾸고, ▲제주환경의 총량관리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제주의 감귤을 비롯한 농수축산물을 대한민국 공공재로 육성하고 ▲물과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으로 키우는 한편, ▲도민의 삶과 자존을 일으키는 문화 메트로폴리스 제주 건설 ▲4‧3 70주년을 계기로 한 ‘70년 이후 4․3’ 프로젝트 추진, ▲북한감귤보내기와 관광객 교류, 평화도시 네트워크 창출 등 제주를 남북교류시대 평화의 거점화 전략 추진 ▲ 투명하고 개방적인 도정혁신 등을 밝혔다.

김우남 위원장은 “해는 서산에 걸려서야 비로소 하늘을 태운다”는 말을 통해 “도의원 두 번, 국회의원 3번 등 20년 정치인생에 보내준 도민들의 사랑에 보답할 차례”라며, 그 동안의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준비된 도정’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는 지키고 싶은 제주의 역사가 있다. 저에게는 만들고 싶은 제주의 미래가 있다”라는 신념을 드러냈다. 또 해녀들의 고된 물질 광경을 보고 자신의 밥상에 전복 등 해산물을 올리지 못하게 했다는 제주목사 기건과 삼천서당을 교육과 문화의 진흥에 힘썼던 김정 목사의 일화를 소개하며 애민정신과 소명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늘 출마회견에는 ‘도민이 주인되는 도정’이라는 취지에 따라 청년․대학생, 농업인, 장애인, 다문화 가정, 4․3유족, 워킹맘, 자영업자 등 도민사회 각계 각층의 도민 20여명이 함께 배석했다. 이 날 김우남 전 최고위원은 출마 기자회견 직후 충혼묘지와 항일기념관, 4․3평화공원 등을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향후 일정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