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 도정은 제2공항 농성장 계고장 압력 거두고 진솔한 대화부터 임해야”

2017-10-16     강내윤 기자

제주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등이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이를 '불법점용'이라며 철거 계고장을 보낸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은 15일 “지역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단식농성으로까지 번진 제2공항 사태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계고장 압력 이전에 진솔한 대화에 먼저 나서야 한다”며 “논란이 되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국토부에 제2공항 조기 추진을 요청한 원 도정이 이번에는 한 주민의 생명을 건 단식 사태에 대해, 단식돌입 불과 이틀 만에 계고장부터 들이미는 형국”이라고 쏘아붙였다.

제주도당은 “확인 결과 원희룡 지사는 도청 앞 단식 농성장을 단 한 번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며 “세간에 소문이 파다할 정도의 선거 행보는 제주도내 어느 곳이건 가릴 것 없이 구석 구석 달려가는 원 지사가 정작 제주의 가장 중대한 현안 장소가 된 도청 앞 농성장엔 얼굴조차 내밀지 않는 것은, 원도정이 과연 누구를 위한 도정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조차 무색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에 더해 이제는 계고장부터 들이밀며 농성장 철거를 강요하고 있으니 원 도정에게 문제해결 의지는 애초부터 없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주민들이 단식 농성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통한 요구에 나선 배경에는 무엇보다 원도정의 ‘불통’이 자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지역주민들은 제2공항 건설 반대 이전에 지역주민 동의 절차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이뤄진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절차적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절차적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할 것을 이미 공약한 바 있다. 그런데 원도정은 마치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 자신들의 것인냥 추진하면서도, 유독 제2공항 건설 문제와 관련해서는 주민과의 제대로 된 대화를 통한 해결노력은 뒷전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가 최근 논란이 되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정부차원의 조속 추진을 요구하는 원도정의 태도는 국책사업을 매개로 도민갈등과 분열을 스스로 조장하는 매우 중대한 실정(失政)을 범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조속 추진을 요구하기 보다는 제2공항 건설에 따른 부실용역 및 절차적 하자 의혹 등 지역주민과 시민사회의 문제제기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 노력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당은 “따라서 원희룡 도정은 계고장 압력을 즉각 철회하고 단식 농성 사태로 번진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갈등 해결을 위한 제도적 수준의 해결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생명을 건 단식에 나선 성산읍 주민의 그 절박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귀중한 생명과 신체가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더 이상의 단식투쟁은 멈춰줄 것”을 완곡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