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석 총장님, 약속대로 사퇴하시죠”
제주국제대 노조. 민주교수협 성명 “투표결과 수용해야”
“고충석 총장은 교직원과 약속대로 즉각 퇴진하라” 촉구
제주국제대학교 민주교수협의회와 전국대학노동조합 제주국제대학교지부는 지난 16~17일 이뤄진 '2017학년도 교직원 보수체계 조정안 찬반투표' 결과와 관련해 24일 성명을 내고 “고충석 총장은 교직원과의 약속대로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교수협의회와 노조는 성명에서 “제주국제대학교 민주교수협의회(민교협 회장 김대영)과 전국대학노동조합 제주국제대학교 지부(민노총 지부장 염권철)는 투표와 상관없이 고충석이 총장직에서 퇴진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고충석의 총장직 퇴진을 요구한 이유는 4가지의 실패 때문이다. 첫 번째는 지난 3년간의 ‘경영실패’ 때문이고, 두 번째는 ‘대학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며, 세 번째는 대학집행부의 ‘도덕적 해이’ 이고, 네 번째는 ‘대학 운영의 농단’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주교수협의회와 노조는 “‘경영실패’란 바로 지난해 2016년 탐라대부지를 매각해 매각대금 416억원이 교비로 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신입생 모집에 실패하고, 감사위원회로부터 각종 부정비리가 적발되는 등 경영 능력이 부족하고, 급기야 금년 3월부터 구성원의 봉급조차 제대로 지급할 수 없는 형편에 이를 정도로 대학재정이 바닥났다는 것은 한마디로 고충석 집행부의 경영실패를 의미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대학발전의 비전 제시에 실패했다는 것은 뚜렷한 비전 없이 그때그때 구성원의 고통만 분담시키는 봉급삭감, 하원동 발전기금 모집 등 자신의 총장 임기만 채우겠다는 전략만으로는 대학의 앞날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지속 가능은커녕 한해를 넘기기 어려운 대학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두 번째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교수협의회와 노조는 “도덕적 해이란 고충석 집행부가 자신의 경영실패로 인한 대학재정 파탄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구성원 탓만 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대학의 재정이 바닥나서 구성원의 기본급을 삭감 조정하는 상황에서도 총장과 보직교수들의 보직수당만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어이없는 처신이고 기본금 삭감의 정당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러면서 “대학 운영의 농단은 제주도 감사위원회에서 지적하였듯이 교수 채용비리와 특정 단체 소속의 직원들만 진급, 임금의 차별적 지급 등 총장파와 비총장파로 구분해 구성원 갈등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교수협의회와 노조는 “구성원들의 퇴진요구에 맞서 고충석 총장은 임금조정안을 제시하고 그 찬성율을 높이기 위해서 임금조정안을 자신의 총장직과 연계시켜서 과반의 찬성이 나오지 않을 경우 사퇴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며 “고충석의 가혹한 임금조정안과 집행부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구성원들에게는 반대표를 던지면 총장직에 연연하지 않고 퇴진하겠다고 수차례 명시적으로 약속했다. 이제 고충석에게는 자신의 공적인 약속을 지키는 일만 남았다”고 질타했다.
민주교수협의회와 노조는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온통 고충석 퇴진 관련 투표에 집중했다”며 “대학 집행부에서 수차례에 걸쳐 전체교직원회의와 교수회의, 직원회의 등 3개월 내내 회의를 통해서 투표의 룰을 정하고 투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충석 집행부는 찬성율은 유효표가 아니라 재적인원(130명: 교원 86명, 직원 44명)에 대비해서 계산하고 기권은 반대로 계산한다고 공언했고, 따라서 총인원 130명 중 찬성이 62명이면 47.7%로 부결된 것”이라며 “개표 당시 투개표관리위원회에서도 찬성 47.7%, 반대 51.5%로 확정하고 위원들이 서명함으로써 투개표 절차를 정당하게 마쳤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는 것은 황당무계한 궤변에 불과하고, 고충석을 위한 어용단체의 어설픈 언론플레이는 고충석을 두 번 죽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민주교수협의회와 노조는 “이제 고충석의 퇴진은 불가피한 것”이라며 “우리는 대학의 명예를 되찾고 고충석과 어용단체가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왜곡시킨 사실을 바로잡아서 도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외부 언론활동은 물론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하여 투쟁할 것이며 고충석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권력에 집착하는 고충석이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망연자실해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학은 영원히 존속되어야 하는 공적인 교육기관이고, 고충석은 시정잡배가 아니라 교육자 출신의 총장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퇴진 약속을 즉각 실천해서 빠른 시일 내에 대학의 새로운 미래 비전이 확정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대학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고충석의 결단”이라며 “고충석 총장은 교직원과의 약속대로 즉각 퇴진하라! 고충석 총장은 꼼수를 부리지 말고 퇴진하는 것만이 제주국제대학교를 살리는 길”이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