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인물탐구②]'시민 정치' 이학영 후보

2012-01-08     나기자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 나서는 기호 2번 이학영(60) 후보는 30년 시민운동가다.

1952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이 후보는 1970년대 전남대학교 국문과 재학 중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에 연루돼 구타와 고문을 겪으며 옥고를 치렀다.

민주화 투쟁을 이어가던 그는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에 연루돼 다시 5년여 간 수감됐다.

1979년 당시 남민전의 멤버로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하던 그는 동료 4명과 함께 남민전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털었다.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을 시국사건인 남민전 연계 사건으로 판단했고,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간 복역했다.

출소 후 여수YMCA, 순천YMCA 등을 거쳐 2003년 6월부터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YMCA의 대부'로 불렸다.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인사수석 물망에 올랐으며, '눈물도 아름다운 나이' 등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와 공정무역 캠페인 등 시민 운동에 전념하던 그는 지난해 12월 문재인·문성근·김두관 등 친노(친노무현) 및 시민사회단체가 만든 시민통합당에 참여하면서 정치권에 진입했다.

야권 통합과정에서 진보정당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대통합'을 주장했으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이를 거부하자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민주통합당 당대표 도전을 선언한 그는 예비 경선을 통과해 시민사회 진영의 대표 주자로 본선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는 시민참여를 통한 인적 쇄신과 경제민주화 위한 거버넌스 시스템 구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시민운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그들만의 기득권정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며 "전국의 다양한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시민정치를 일궈 나가고 총선과 대선에서 통합진보당과 선거연합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교육계 인사 144명이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 후보는 지난 30여 년간 민주화운동과 풀뿌리주민운동, 생명평화운동, 정치개혁운동에 묵묵히 헌신해 온 이 시대의 진정한 일꾼이며, 시민사회운동의 전국적 지도자"라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시민사회 인사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그가 최종 경선에서 어떤 성과를 이뤄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1952년 전북 순창 ▲순창농림고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한국가스공사 비상임이사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 ▲희망제작소 이사 ▲노무현재단 이사 ▲시민통합당 지도위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