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목민심서의 청렴

강영애 탐라도서관

2017-02-20     영주일보

청렴도서로 추천된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읽으면서 느꼈던 바를 적어본다. 조선후기 당시의 실상과 관행들을 속속들이 파악하여 폐단의 원인과 치유책을 적어놓은 저서로서 사실적이면서 구체적이면서 조금 어렵기도 하였다.

내용을 보면 지방 행정 수령이 부임하면서 부임절차와 마음가짐, 각종 세금부과와 거둬들이는 방법, 재정 운영에 관한사항, 백성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마음가짐, 아전 선발방법과 업무 분장 내용, 치안에 관한 내용, 민간 소송처리 방법 내용등 수령이 가져야 할 행동강령과 마음가짐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지금 현실에 비추어 지방행정공무원 지침서라고도 볼 수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제주도의 청렴도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하위권이었다. 부끄럽지만 제주 공무원들의 비리가 있었기 때문이고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민원처리 소홀과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신과 상실감이 커서 낮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목민심서의 ‘청렴은 수령의 본래의 직무로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는 수령 노릇을 잘 할 수 있는 자는 없다’, 라고 했으며 ‘비록 시중드는 아이가 어리고 시중드는 종이 어리석다 하여도 여러해 관청에 있으면 백번 단련된 쇠와 같아서 모두가 기민하고 영리하여 엿보고 살피는 것이 귀신과 같다. 관아의 문을 나서기만 하면 세세한 것도 모두 전하고 누설한다.’고 하고 있다. 또한 ‘법을 집행함에 있어서도 확연히 지켜 흔들이지 말고 빼앗기지도 아니하면 곧 사람 욕심이 물러나고 천리가 흘러 바르게 행해질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수령은 부지런함과 청렴함을 지키면서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하면 명령하지 않아도 일이 행해진다고 알리고 있다.

이렇듯 우리 공무원은 주변 상황도 인식하고 마음가짐부터 바르게 가지며 유혹 되어서도 안되며 위세에 굴복되어서도 안된다. 이는 자기 스스로 규율을 하면 주변 공무원들도 스스로 단속이 됨을 뜻하는 것일 것이다.

정약용은 당시 신유사옥으로 전라남도 강진에서 19년간 귀양살이를 살던 터라 목민(牧民)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그리하여 몸소 실행할 수는 없어 심서(心書)라 이름하였다 한다. 책 내용이 타이르고 가르치며 깨우치도록 하고 있어 모든 사람의 성품은 선하게 타고난지라 공감할 것이라 여겨지며 우리 공무원들에게 한번은 꼭 읽어볼 수 있기를 추천한다. 목민심서를 거울삼아 실천하면 부정과 부패가 우리 공직사회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되며 스스로도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