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을 생활화하려는 의지!
이은실 제주시 아라동주민센터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2016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 대한민국은 176개국 중 52위, OECD 가입 35개 국가 중 29위로 2015년보다 더 낮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는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하는 연간 리포트로, 각국의 투명성을 0-100으로 수치화하여 나타내며, 점수가 높을수록 더욱 청렴한 사회임을 나타낸다. 부패인식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국가일수록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고, 공공지출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으며, 정부 관계자에 대한 더욱 엄격한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고 사법제도의 독립성이 보장된다. 우리나라는 부패인식지수가 53점으로 평균점수를 겨우 넘었으나, 중요한 사실은 최순실 게이트가 반영되기 전 수치라는 점이다.
국제투명성기구는 부정부패가 팽배한 나라에서는 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각 나라의 사회통합지수와 부패인식지수를 함께 보면 양의 상관관계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 4년 연속 청렴국가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나라이면서 소득 격차도 적었다. 반면 부패가 횡행하는 멕시코는 사회통합지수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를 보면 사회가 얼마나 투명하냐에 따라 국가의 발전이 결정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에 비해 청렴도는 OECD국가 중 중위권에도 못 들었다. 깊이 반성해야 할 일이다. 청탁금지법이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위공직자들의 비리와 부패기업의 행태는 우리 국민들에게 불신만 심어주고 있다. 정국이 어수선한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신뢰와 청렴이다.
제주는 올해도 청렴도 1등급을 목표로 각종 반부패·청렴시책에 열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청렴도가 낮은 원인으로 도민의 시각에서 부조리와 부패관행이 청산되지 않았고 도민이 느끼는 불편․고충사항들이 제때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이를 올해 철저히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청렴 제도나 시스템이 아무리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실천하는 자의 의지가 없이는 실행이 될 수 없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공직사회에서 단 한명이라도 청렴하지 못한다면 공직 전체가 신뢰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
공직자 스스로가 청렴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가지고, 청렴을 생활화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공직사회의 불신이 최고조인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민원의 입장에서 친절한 응대와 소통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공정하게 업무처리를 한다면 우리 국민들 또한 우리나라가 청렴국가를 향해 성큼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함께 해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