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명구씨 '기부선행'…다시 쌀1백포 기탁
2011-12-31 나기자
제주시는 내도동에 거주하는 이명구(63)씨가 10kg 쌀 100포(270만원 상당)를 이웃돕기로 제주시에 기탁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씨는 4년째 추석과 설이 다가오면 쌀 100포를 기탁하는 '기부천사'다.
이씨는 2008년부터 올해 연말까지 추석과 설명절에 매년 100포씩 총9회에 걸쳐 900포(2300만원 상당)를 기탁했다.
이씨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면서 일찍 제주에 내려와 30년째 제주시, 한림, 모슬포, 대정 등 오일장을 두루 돌며 멸치와 김 등 건어물 장사를 하고 있다. 이씨는 30년전 내도마을에 정착하면서 주변에 홀로 사는 노인과 중증장애인,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남몰래 도와주며 선행을 시작했다..
이씨는 외도동주민센터의 환경미화원들에게도 수년간 방한복과 쌀, 돼지고기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강철수 시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이명구씨 자신도 생활이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어렵게 살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선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씨가 기탁한 쌀을 관내 7개의 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주변의 어려운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