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주의 공중화장실을 세계인의 화장실로 바꿔보자~

장원철 제주시 이호동주민센터

2017-01-10     영주일보

제주의 1000만 방문객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1500만 방문객 시대에 도전하는 제주에 걸맞게 지역민들의 문화수준과 지역 인프라도 그에 맞춰 나아지고 있다.

관광객이 낯선 곳을 여행할 때 필요로 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보다 먼저 공중화장실이 떠오른다.

익숙지 않은 곳을 여행할 때의 생리현상은 다신 느끼고 싶지 않은 난감한 일일 것이다.

산, 바다, 들 할 것 없이 위치하기 힘든 곳에 어디든 구비된 공중화장실은 급한 용무가 있는 이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중한 그것이다.

옛 말에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하듯이 공중화장실에 처음 들어갈 때는 당장 눈앞의 급한 용무가 있어 들어가 볼일을 해결했을지라도 나올 때는 언제 내가 그랬냐는 듯이 다신 화장실에 가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변기 위에 올라가 볼일 및 흡연을 하거나 변기, 세면대 할 것 없이 구멍이란 구멍은 다 막아버리는 몰상식한 행위도 마다 않는다.

이러한 행위들은 세계 제일의 관광도시 제주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어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다.

인터넷 게시판에 공중화장실을 검색해보면 “지저분하다”, “더럽다”, “가기 싫다”, “외국인 보기 창피하다” 등 부정적 얘기가 주를 이룬다.

사람들은 왜! 무슨 이유로 더러워 져서 가기 싫고, 외국인 보기 창피한 공중화장실이 되었을 까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던지지 않는 것일까?

처음 시설할 땐 깨끗하고 청결한 공중화장실이었겠지만 제주를 방문하는 1500만 방문객이 이용 또 이용하며 점점 낡으며 힘을 잃게 된다.

물론 공중화장실 관리자의 불성실한 청소상태의 잘못도 있겠지만, 절대 다수가 사용하는 말 그대로의 공! 중! 화장실을 내 집처럼, 또는 친한 지인들의 집처럼 이용한다면 더 깨끗하고 외국인보기 자랑스런 공중화장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중’이라는 단어는 여러 대중이 모여 사는 사회를 의미한다. 이를 기억해 나보다 ‘대중’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공중화장실을 보다 소중히 다루는 날이 오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