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달환 칼럼](89)남자의 변신은 무죄
남자의 변신은 무죄
-초인 현달환-
남자(男子)의 기백은
예비군 훈련장에서 터득한다.
엎드려 쏴
앉아 쏴
서서 쏴
좋았어!
남자(男子)의 역사는
화장실에서 역전된다.
서서 쏴
앉아 쏴
누워 쏴
끝났어!
세상이 다 그렇지 않은가. 인생이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본능의 남자는 그렇지 않은가.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가장 바라는 것은 건강일 것이다. 건강이 제일이고 건강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무기임을 건강을 잃어보고 알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실 나의 건강은 국가의 세금손실을 막는 것이다. 나의 부실한 건강으로 인하여 병원에 자주가면 건강보험에 의한 비용에 들어 국가적인 세금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온 국민이 건강하고 예방한다면 국가의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하게 살 필요가 있고 서로 건강을 염려하며 다독일 필요도 있다. 국가에서도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방임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국민이 건강하게 살 수 있게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도 어쩌면 좋은 것인가는 답을 말할 수가 없다. 과거엔 장수하는 게 미덕이고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요즘의 시대에는 장수하는 게 두려움이고 불안요소가 되는 일도 종종 있다. 그것도 아프지 않고 장수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아파서 오래 산다는 것은 두말없이 부대비용이 들어서 가족 간에 부담이 되는 것이다.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어두운 한 면을 보는 일이 지금 병원을 둘러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눈치 보는 현대사회이다. 자식에게 눈치보고 타인에게 눈치보고 사회에게 눈치보고 국가에게 눈치 보는 시대가 와버렸다. 가족에게 느낄 수 있는 정은 스마트폰이라는 21세기 괴물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고 사회에서나 모든 면에서 외면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잘살아 보자라던 과거 새마을 운동 시대엔 그나마 꿈이 있어 정겨운 가족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웃음을 나눌 수 있었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가족 간에도 형제간에도 믿지 못하는 이상한 현실에 살고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과거의 촌락의 시대로 돌아가야 하는 것인가. 담벼락이 높고 디지털비밀번호로 꽉 막힌 회색빛 건물에서는 정이라는 것은 도저히 느낄 수 없다. 무엇부터 바로잡아야 하는지는 정답이 없다. 이미 멀리 와버렸다.
교육이 문제이다. 교육을 새로 정립할 때이다. 나이 든 어르신이 대접받고 불편한 장애아들이 더 사랑받는 21세기형 제주가 되어야 한다.
제주는 이제 저기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색인종 차별처럼 더 멸시하고 무시하고 관심 없는 도시로 전락하기 전에 더욱더 교육에 매진해야 한다. 교육이란 것은 비단 정규학교 교육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교육은 물론 사회교육까지 우리는 늘 교육을 하면서 습관적으로 존경의 마음과 사랑의 나눔을 함께 해야 한다.
그런 것을 더욱 알리고 계도하고 홍보해야 한다. 어차피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여 돋보이게 포장하여 버리는 부대비용을 이제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오늘 남자는 왜 그리 불쌍할까. 병신(丙申)년 올 한해를 생각해본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나라가 흔들리니 내 마음도 오락가락 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