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소전 손재형 ‘산을 보고 물소리를 듣다’> 展

2016-12-24     현달환 기자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에서는 소암기념관과 예술의전당은 서귀소옹 & 20세기 서화거장 네 번째로 <소전 손재형 素筌 孫在馨 - 산을 보고 물소리를 듣다>를 23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소암기념관 전관에서 개최한다.

소암기념관에서는 개관(2008) 이후 '서귀소옹과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소암(素菴) 현중화(玄中和)와 교유했던 20세기 서화거장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 1891-1977)과 검여 유희강(劍如 柳熙綱, 1911-1976), 남농 허건(南農 許楗, 1908-1987)에 이어 네 번째로 열리는 전시이다.


소전 손재형은 진도에서 태어나 한학과 서법을 읽혔고, 조선미술전람회 입선(22세)을 시작으로 조선서화협회전 심사위원,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국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 한국서예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전시에는 소전과 소암의 작품이 고루 전시되는데, 소전의 작품 29점 중 4점은 그림이 곁들여져 있다. 글 뿐만 아닌 그림에도 능통하였던 다방면의 재능을 가진 그의 작업들은 글과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작가의 예술 방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의 글씨는 전서(篆書)의 필획과 조형으로 한글과 한자의 각체 (各體)를 해석하였다. 자획과 구성에 무리가 없고 문기가 넘쳐 보는 이에게 저항감을 일으키지 않는다. 진해 해군 충효탑·서울 사육신 비문·안중근의사 숭모비문·불국사 관음전 현판이 그의 글씨이다.

소암과의 인연(국전 심사위원)을 통해 서귀소옹과 사람들IV에 선정, 전시되는 소전 손재형과 소암 현중화의 전시를 통해 두 거장의 서로 다른 예술작품을 비교하며 전시를 관람해 보자. 많은 관람객들이 이번 기회를 통하여 한국 서단의 흐름과 서예가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소전 손재형 素筌 孫在馨(1903~1981)은 1924년(당시 22세)부터 1931년까지 매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 제1회 조선서도전 특선,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 국전 고문·심사위원장·운영위원장·예총회장·예술원회원·홍익대교수·문화재보호위원장 등 한국서예 화단의 기틀을 구축하는 데 힘을 썼으며 민의원(제4대)·국회의원(제8대) 등 서예 이외의 분야에서도 활동하였다.

그의 업적 중에는 마음의 스승이었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일본까지 후지즈카 박사에게서 찾아온 일화이다. 우리문화에의 지극한 사랑과 관심으로 감정과 소장에 안목이 있는 그였기에 현재의 우리는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