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행지에서 만난 온천휴양관광지로 성공한 유후인마을
김금자 가라쓰시 서귀포시 파견 공무원
얼마전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관광지인 유후인마을로 주말여행을 다녀왔다.
유후인은 규슈지방에 있는 벳부의 남서쪽 약 40Km 지점에 있는 작은 농촌 마을이다. 이곳의 유명한 긴린코 호수는 생각보다 작았다. 하지만 가을을 맞이한 이 호수 주위로 울긋불긋 단풍나무, 삼나무 등이 예쁜 숲을 이루고 있었고 호수 표면위로 몽환적인 정취의 안개와 함께 이날 내리던 비는 운치까지 자아내며 한층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논밭이 보이는 시골마을임에도 또 거리에는 다양한 종류의 선물가게들로 가득했고 찾아온 방문객이 많아 마치 관광지의 한 시장을 걷는 기분이었다. 오면서 들렸던 대중 목용탕같은 온천은 감탄 자아내는 에머럴드빛 노천 온천수였고 매끌거리는 피부와 함께 온몸이 치유되는 듯해서 좋았다. 이래서 여성들이 온천휴양관광지로 유후인마을을 손꼽을 정도로 좋아하나 보다.
유후인은 2만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일본에서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뱃부가 옆에 1시간 거리에 있음에도 사실 알고보면 평범한 시골마을로 보이는 유후인은 어떻게 이렇게 유명한걸까?
1952년 유후인에도 정부의 댐건설 계획이 발표되어 한때는 수몰 위기에 있었다.
마을 사수하기 주민들의 대대적인 운동으로 무산되었고 이때부터 지역의 장래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에 시대에 부응하는 지역리더가 나왔고 벳부와 차별화된 온천지 구상을 위해 1969년 마을에서는 두달여 북유럽 9개국 견학단을 파견했다. 이때 수집한 자료로 독일의 바델바이라 지역의 보양온천지 개념을 모델로 하여 일반 관광지 개발이 아닌 온천+스포츠+예술 문화+자연경관 개념의 주민의 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유후인 휴양온천지 개념을 보완하였다. 1970년 골프장, 팜 타운 등의 개발 붐이 일 때도 마을의 환경보존을 최우선가치로 두고 대형 리조트나 호텔체인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여 이곳만의 독자적이고 전통있는 모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1979년 세계경제가 오일 쇼크로 몸살을 앓게 될때 남성위주의 단체 온천관광은 줄어들고 여성으로 구성된 소규모 온천관광으로 트렌드가 바뀌게 되면서 유후인은 일본 여성들이 선호하는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우리지역에도 특화된 전략으로 부단히 고민하며 성장하고 있는 훌륭한 마을들이 곳곳에 많다. 이들에게 성공한 유후인마을은 언젠가는 도달하게 될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