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함께 하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박경혜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2016-12-06     영주일보

제주도의 쓰레기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클린하우스에 가득 차 금방이라도 넘칠 것 같고, 그것도 모자라 길가 전봇대나 건물 한 쪽에도 모아져있다.

이 문제를 개선해 보고자 이제 오는 2017년 1월 1일부터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범 운영한다. 월요일에는 PET병 등 플라스틱류, 화요일은 종이류, 수요일은 캔·고철류, 목요일은 스티로폼·비닐류, 금요일은 플라스틱류, 토요일은 불연성쓰레기·병류, 일요일은 스티로폼 등이다. 종량제봉투에 담긴 가연성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매일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쓰레기 배출시간도 기존 24시간 배출에서 오후 6∼12시에 한해 배출하도록 조정했다.

평소에 쓰레기 버리는 일에 큰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면 이 배출제의 필요성을 잘 못 느꼈을 수도 있다. 나 자신도 처음으로 쓰레기 버리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집에서 떨어져 나와 자취를 했을 때였다.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왔을 때,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때, 집에 생활용품을 다 썼을 때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마다 쓰레기가 안 나올 때가 없었다. 직접 쓰레기를 배출해보고 나서야 쓰레기 배출 양이나, 분리수거 등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시행하는 요일별 배출제도 이런 고민 끝에 나온 제도임인 만큼 이 제도가 물론 조금은 귀찮은 일일수도 있겠지만 내가 직접 쓰레기를 버리면서 쓰레기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 일처럼 주민들도 직접 분리수거를 하며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더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런 고민을 통한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쓰레기 배출량이 줄어들어 깨끗한 제주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