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잡이에 흉기 협박"…공무원 '덜덜'

2013-07-04     퍼블릭 웰

[앵커]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벌벌 떨고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관공서 공무원들인데요, 에어컨을 세게 틀어서도 아니고…바로 악성민원인들 때문입니다. 멱살잡이에 흉기를 들고 협박하기까지 하는데 선거로 지자체장을 뽑는 민선시대를 맞아…공무원들은 제대로 된 대응도 못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역 주민인 45살 곽모씨는 지난달 흉기를 들고 군청에 들이닥쳤습니다.
 
[현장음]
"어디갔어 XXX (각목으로 내려치는 소리) 오라고해 XXX"
자신이 내건 현수막이 철거 당하자 각목을 휘두르며 군청 집기까지 파손했습니다.
 
[현장음]
"뭘 어떻게해 XX야. 뭐 내걸 떼어? 어!"
폭언에 멱살까지 잡힌 공무원은 곽씨가 다시 찾아올까 말을 꺼내는 것 조차 두렵습니다.
 
[녹취] 피해 공무원
"인터뷰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자꾸 생각나고 해서…."
늦은밤 군청 당직실에 누군가 술병을 내던집니다. 낮에도 찾아와 문신 자랑에 주먹질을 하며 공무원들을 위협합니다.
61살 임모씨로 지난해 군청에 도끼를 들고 찾아와 난동을 부리다 1년 동안 교도소에 갔다온 뒤 출소 당일부터 또다시 행패를 부리는 것입니다.

[녹취] 군청 관계자
"교도소에서 당신 때문에 이러고 있다 나와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 등기우편으로 담당직원한테 그러는거예요. 불안하죠."
공무원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도 못하다가 결국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임씨를 검거했습니다.
지난해 강원도 원주에선 시청에 불만을 가진 46살 유모씨가 차를 몰고 시청 현관으로 돌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악성 민원인들의 행패가 도를 넘고 있지만 공무원들은 표를 의식하는 자치단체장에게 누가 될까 적당히 무마하고 맙니다.
공무원이 친절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생명까지 위협하는 악성 민원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TV조선 김태영입니다.
 
 
tv 조선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