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이번사태 당과 의회, 아무런 대책 만들지 못해"

"당은 달리하지만 원희룡 제주지사는 좋은 동반자 생각"

2016-11-12     김수성 기자

제주를 찾은 안희정 지사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1년 4개월 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끝난 상태이며, 의회 지도자들이 대책을 만들고 국정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11일 오후 7시30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주최로 열린 '더불어 특강-희망 대한민국을 말한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강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은 민심으로부터 탄핵된 상태”라며 “현 시국은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지지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농단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는데 지금 이 상황마저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의회 지도자들도 국민으로부터 탄핵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에 대해 고민해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우리 당과 의회에서 아무런 대책을 만들지 못하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 지도자들은 헌법적 권한까지 열어 놓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며 "야3당이 힘을 모아 민심을 실현하기 위해 논의해야 하며, 새누리당도 지도체제 교체를 통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대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공식선언은 안했지만, 내용적으로는 예비후보 도전자 중 하나"라며 출마에 대한 의지를 살며시 드러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과 새로운 정치혁신과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이 폭넓게 모아낼 수 있어야 집권이 가능하다"며 "민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국민적으로 가장 넓은 지지를 모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선은 단순한 정권교체, 연령상의 세대교체가 아닌 미래를 향한 시대교체여야 한다"며 "정의롭지 못한 낡은 정치질서를 교체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지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원 지사는 이러한 제 소신과 미래 정치에 대한 도전에 비록 당을 달리 하지만 좋은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모델을 같이 만들고 싶다. 당이 다르더라도 적대하거나 원수처럼 싸우진 않겠다"며 "정책 차이로 인해 논쟁을 벌일 순 있으나 서로를 적대적 개념으로 비난하고 말꼬리나 잡으면서 비난을 퍼붓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