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고, 오남현씨 학교발전기금 기탁

2016-11-11     고경순 기자

서귀포시 상예동에 거주하는 오남현(吳南賢, 86세)씨는 지난 10일중문고등학교(교장 김남수)를 찾아 학교 발전기금으로 2천만원을 기탁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부탁했다.

오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감귤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모은 적지 않은 돈을 쾌척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환경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아픔을 상기하면서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돈을 학교에 기부하는 것에 자녀들이 반대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내가 비록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으나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농사를 지으며 자녀들을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키웠으니 자식들도 내 뜻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고 “더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라며 겸손해 했다.

중문고등학교에서는 기탁자의 뜻에 따라 가정 형편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고마운 뜻을 학생들에게 충분히 교육하여 장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학생들을 기르는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