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들 “이게 나라냐! 박근혜 하야하라”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 집회
제주시청 앞 도로 제주시민, 학생 등 1000여명 참가

2016-11-09     양대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 주최로 9일 오후 7시부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제3차 ‘최순실의 나라, 박근혜 하야 촉구’ 제3차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발언대 및 포스트잇 시국선언, 참가자 자유발언, 시국발언, 규탄발언, 노래 및 율동공연, 마임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제주시청 일대에서 대다수가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이 제주시청 앞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 학생들은 누가 와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촛불을 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제주시청 거리에 집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을 든 학생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뿐만 아니라 백남기 농민 경찰 물대포 사망, 세월호 참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 등을 비판했다. 이날 연사들은 하나같이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한 연사는 “저는 그저 평범한 학생이자 시민일 뿐이다.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나왔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러나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는 많은 시민들과 민주열사들이 항쟁해 얻은 민주주의를 철저히 무시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다른 연사는 “박근혜는 권력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며 악용했다. 심지어 40년 동안 친하다는 이유로 아무런 공직에도 없는 사이비 무당인 최순실에게 나눠주고 부정부패를 일으키고 권력을 농단하는 것을 방관했다. 국민들을 만만히 여기지 말라. 적어도 당신처럼 국가원수임에도 어느 일반인에게 놀아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고도 국가 원수냐”고 강력 비판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정치인을 잘 뽑으면 걱정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정치 인사들은 무얼했나”라며 정치권을 질타했다.

또 "이번 사태가 터지기 이전에 야당 정치인들이 정말로 몰랐겠느냐. 야당도 이미지 정치를 하는 것 같다“며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일에는 서울에서만 20만, 전국적으로는 30만명이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을 들었다며 제주에서도 1차 촛불집회보다 훨씬 많은 약 2천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