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제는 음식물쓰레기 줄일 때입니다.

김민수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행정도우미

2016-11-09     영주일보

3년여 기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 2013년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본격 실시한 이래 최근 음식물폐기물자동계량장치(RFID)가 도입되기까지 깨끗한 제주를 만들기 위하여 다양한 행정적인 시도와 노력이 있었지만 이제 환경행정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쓰레기의 막대한 증가로 인하여 한정된 땅에 매립장포화시기는 예정보다 훨씬 앞당겨지고 있으며 시민들은 단순히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것만이 아니라 쓰레기 발생량 자체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와 읍면동에서는 가정과 음식점, 집단급식소 등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혼합배출을 막기 위해 각종 분리배출 교육, 홍보 및 캠페인을 추진하고 음식물 잔반 없는 날 운영, 음식문화개선 및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자율실천 음식점 모집, 클린하우스 음식물계량장비 효율적 관리 등 온 힘을 쏟고 있다.

조례가 개정되고 종량제봉투와 더불어 음식물쓰레기 처리수수료도 인상될 예정이므로 앞으로는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여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음식물쓰레기 무게를 최대한 줄여 배출하는 것이 알뜰한 살림살이에 기여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음식물쓰레기는 대한민국 주부들에게 큰 골칫덩이다. 여름에는 부패속도가 빨라 조금만 늦게 처리하면 해충이 생기고 썩는 냄새가 집안에 진동하게 되며, 특히 가장 큰 번거로움은 바로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물기를 빼는 것으로 오죽하면 여름에 수박은 거들떠도 안 본다는 주부들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러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음식은 귀찮아도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적당히 만들어 최대한 남기거나 상해서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수분을 철저히 제거하여 중량도 줄이고 악취도 줄인다. 여유가 된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음식물쓰레기 분쇄기나 건조기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좋지만 값비싼 처리기가 아니라도 물기를 최대한 제거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도 있으므로 잘 찾아 이용하도록 하자.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하려면 계량장치 안에 음식물쓰레기와 다른 쓰레기를 혼합하여 버리지 않는 성숙한 자세도 필요하다. 현재 서귀포시는 생선, 닭, 소, 돼지 등의 뼈를 음식물쓰레기로 취급하고 있지만, 재활용할 수 없는 조개, 소라 등의 딱딱한 껍데기, 갑각류의 껍데기 등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불연성쓰레기로 배출해야 하니 유의해야 한다. 계량장치 안에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쓰레기를 담아 온 비닐도 함께 넣는 경우 또한 흔한 실수이니 조금 귀찮더라도 비닐은 따로 버릴 수 있도록 하자.

이와 같이 각자가 깨끗한 제주 만들기에 적극 동참한다고 생각하여 음식물 쓰레기뿐만 아니라 기타 생활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해 나간다면 결국에는 우리의 삶이 더욱 쾌적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며 선진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