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내가 생각하는 청렴이란

양인경 제주시 외도동주민센터

2016-11-03     영주일보

나는 지난해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새내기 공무원이다.

아직까지는 낯설고 배워야 할 업무가 많이 있지만, 공직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느낀 것은 시도 때도 없이 청렴, 친절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물론 공직자로써 가져야 할 기본 덕목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여기가도 청렴, 저기가도 친절... 아직 낯설기만 하다.

그럼 과연 공무원들이 청렴하지 않고 친절하지 않아서 그렇게도 강도하는 것일까?

아직은 많은 직원들과 근무해 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내 주변에는 부패한 직원도 없는 거 같고, 무뚝뚝한 직원들은 간혹 있지만 불친절한 직원은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청렴과 친절은 항상 강조하고 생활화 하여야 하기에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공무원으로 들어오기 이전인 민간인 신분이었을 때는 간혹 부정부폐, 비리 공무원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아직까지 이런 공무원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내가 공직에 입문하고 보니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시민들은 아직도‘철밥통’,‘무사안일’,‘복지부동’등의 단어는 공무원들을 일컫는 단어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럴까 나 자신에게 반문하게 된다. 퇴근시간이 되어도 야근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고 휴일도 반납하며 각종 행사에 봉사활동, 남은 업무 처리 등이 다반사며, 태풍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가장먼저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공무원들이다.

일부 청렴하지 않은 공무원으로 인해 다수의 공직자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무겁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제주가 청렴해 질 수 있을까 고민을 해 보았다.

우선,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는 자세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흔히 괜당문화라고 불리는 지연, 혈연, 학연에 초연해 져야 할 것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 두 번 편의를 봐드리다 보면 시민들의 요구나 청탁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청렴은 당당함이라고 생각된다. 공무원으로써 자부심을 갖고 공정하게 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의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공무원은 공복(公僕) 즉 심부름꾼 임에는 분명하지만 하인이나 노비는 절대 아닐 것이다. 공직자로써의 자긍심을 높여줘야 공명정대한 업무처리가 가능할 것이며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림이 없는 굳은 의지가 갖춰지리라 생각된다.

아무쪼록 우리 제주가 청정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각오를 새롭게 다져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