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사망]김정은 후계체제 순항할까?

2011-12-19     나는기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후계 체제가 순항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의 애도 기간이 3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애도 기간도 이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 김정은의 후계체제가 정착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북한은 이 기간에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대내·외에 과시하며 내부단속을 강화하고,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하며 김정은의 권력세습을 추진활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19일 발표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김정은의 이름을 가장 앞에 넣은 것도 김 위원장 사후에 김정은이 권력 서열 1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1982년생으로 올해 29세에 불과하고, 후계자 수업기간이 짧아 권력기반을 다지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의 경우 1980년 후계자로 추대된 뒤 14년 동안 자신의 권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지만 김정은은 아직 단독으로 정책을 판단하고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김정은이 후견인 격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국방정책, 공안업무, 경제정책, 외자유치사업 등에 깊숙히 관여하며 사실상 실권을 틀어쥐고 있는 장 부위원장이 순순히 김정은에게 권력을 내줄지는 미지수다.

일부 전문가들은 군부가 김정은을 견제하고 북한 내 실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군 정찰총국 등 공안기관을 장악했다고는 하지만 김정은이 국정 전반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군부가 다른 마음을 먹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권력 공백상태에서 장성택 부위원장과 군부가 권력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위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3월 한 학술회의에서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완전하게 권력을 이양하지 못하고 2~3년 안에 사망하는 경우, 장성택과 군부 세력 간의 권력암투로 인한 내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고 연구위원은 또 "김정일이 갑자기 사망하고 북한 임시 지도부가 김 위원장의 유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 식량난, 생필품난 등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시민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내부 혼란을 수습할 여유를 갖기 위해 당분간 북한에서 그를 중심으로 한 집단 지도 체제가 운영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처럼 애도 기간 중에는 권력세습을 위한 당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1년 정도는 당과 군이 집단 지도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