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앞 1인시위 성호스님' 주지 등이 폭행의혹 논란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 스님의 멸빈(비구가 죄를 짓고도 뉘우치지 않을때 승려의 신분을 없애고 다시 속인이 되게 함)을 촉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성호 스님(전 금당사 주지)이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행 당사자가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성호 스님은 전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중 폭행을 당했다.
토진 스님은 여러명의 스님과 함께 몰려와 성호 스님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호 스님은 목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호 스님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조계사측은 토진 스님의 폭행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조계사 관계자는 "토진 스님 자체가 그럴 분도 아니다"라며 "최근에 외부 일정들이 워낙 많아 그럴 시간 조차 없다"고 말했다.
조계종으로부터 3차례 징계에 회부된 성호 스님은 지난달 21일부터 우정국공원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와대 앞 1인 시위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호 스님은 조계종과 국가, 종로경찰서 소속 경관 등을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조계종과 조계종 총무원장을 상대로 1억원의 1차 손배소송을 제기했다.
스님은 지난해 8월 멸빈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특별재심을 통해 멸빈 다음으로 무거운 제적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조계종 총무원장을 상대로 당선무효확인 소송을 내고 소장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스님은 이같은 징계가 모두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징계무효 확인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다.
한편 봉은사 전 주지인 명진스님은 최근 펴낸 책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에서 부제를 '서이독경(鼠耳讀經·쥐 귀에 경 읽기)'이라고 붙이는 등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