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퇴장…'더 크고 강한 민주당' 다짐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으로 새롭게 태어난 가운데 현 지도부가 '더 크고 강한 민주당'을 다짐하며 퇴장했다.
민주당은 16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과의 야권통합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통해 합당을 공식 결의했다. 통합정당의 당명은 '민주통합당'으로 최종 결정했으며, 통합정당의 당헌 강령 등도 확정했다.
민주통합당의 임시 지도부 공동대표에 민주당 원혜영 의원과 시민통합당 이용선 대표가 선임되면서 민주당 현 지도부는 물러나게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퇴장을 앞두고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각자 소회를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년2개월 동안 민주당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며 "민주당은 변화의 중심에 서서 변화를 선도해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해서 집권 의지를 착실히 다져왔고 수권정당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물론 4대강 사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저지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이번 야권통합은 변화의 기틀을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며 민주당은 더 크고 더 강한 민주당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난 1년 동안 민주당은 중도개혁으로부터 진보적인 민주당으로 진화해온 과정에 있다"며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서 한미 FTA 비준 무효화 결의문을 채택하고 이것을 최고 당론으로 채택한 것은 앞으로 통합민주당이 가야 할 핵심노선을 제시한 것이라 뜻 깊게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의 오만과 불통, 독선을 바로잡겠다고 많은 말을 해왔지만 정작 크게 바로잡았다고 내세울 게 없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면서도 "다행히 통합이라고 하는 새집을 짓는데 벽돌 몇 장을 보탤 수 있어서 그나마 부끄러움을 조금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항상 어떤 자리에서 내려올 때는 보람보다는 아쉬움이 큰 데 지난 1년2개월간의 최고위원 직분을 그만두는 지금도 마찬가지 심정"이라며 "최고위원직을 그만 두더라도 남은 여정에서 혹시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야권 통합정당은 반드시 수권정당이 될 것이고 내년 총선과 대선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더 큰 민주당이면서도 20, 30대와 소통하는 젊고 역동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통합정당은 국민 중심의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의 출발을 의미한다. 이제는 새로운 희망의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며 "그동안 통합의 과정에서 이견과 아쉬움이 있었지만 모두가 하나가 돼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보편적 복지 경쟁에 불을 붙였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따라오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선도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우리 정치와 사회 전역에서 이제는 복지 강화라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점은 큰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배숙 최고위원은 "여성 15% 의무 공천분야와 가산점 부분이 흐지부지되는 등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해야 할 통합정당이 후퇴된 모습을 보인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적게는 통합과정에서 대립과 갈등을 털어내고 마음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시민이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정치, 대립과 분열보다는 포용과 대의 정치 시장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유감스럽게도 계속해서 폭력사태가 일어났다"며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마련하고 지나간 것도 철저히 진실을 가려서 응분의 조치를 해 새로운 민주당에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