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 왜 어려운 걸까.
안지현 노형동주민센터
2016-08-22 영주일보
하지만 나침반이 알려주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내가 가야하는 길목에 산이 있을 수 있고, 또는 큰 강이 길을 막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지도이다. 지도는 내가 가야할 경로를 자세히 보여준다. 갈 수 있는 곳 갈 수 없는 곳을 우리는 지도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청렴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최우선이 되어야 할 것으로 나는 탐험가의 나침반과 같은 올바른 가치관을 꼽는다. 누구에게 들킬까봐, 징계 받을 것이 두려워서 청렴한 것은 진정한 청렴함이 아니다. 그러한 청렴함은 늘 유혹의 상황에 빠질 것이고, 결국에는 우리가 가야할 길에서 멀어지게 할 것이다. 내 가치관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행동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청렴의 자세일 것이다.
하지만 올바른 가치관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청렴해질 수 있을까? 나침반만 손에 쥐고 여행을 하는 탐험가가 강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서야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지도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다.
나의 판단이 늘 옳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한 행동이 청렴하지 못한 나를 만들 수도 있다. 최근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범죄가 증가한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피해자들이 그것을 숨기지 않고 신고를 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예전에는 범죄가 아니었던 일들이 최근 범죄라고 규정지어졌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공무원의 청렴도는 날이 갈수록 점점 높아지고 있고 우리는 그 기대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때문에 청렴 행동강령 및 청렴하지 못한 사례들을 배움으로써 이 사회가 우리에게 어느 정도의 청렴도를 원하는지를 알아야한다.
공무원이 청렴함을 유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연한 일을 서약하고, 행동강령으로 만들어서 매순간 청렴하기를 다짐하는 이유는 청렴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내 양심에 떳떳한 올바른 가치관과 내가 지켜야할 규정들을 잘 숙지한다면 우리는 청렴이라는 단어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올바른 가치관의 나침반과 지켜야할 규정의 지도를 들고 청렴을 향하는 그 길목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우리는 다 함께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