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봉 명예교수,‘제주어연구소’ 5일 개소

제주시 영평동에 사무실 마련, 8월 5일 오전 11시 개소식

2016-08-03     서보기 기자

제주어를 조사하고 연구하고 교육을 전문적으로 수행해 나갈 연구소가 문을 연다.

평생을 제주어 연구에 몰두해온 강영봉 제주대 명예교수가 제주시 영평동(능산길 6-45)에 제주어연구소를 마련하고 오는 5일 개소식을 갖는다.

‘제주어,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우리말입니다’라는 신조로 문을 여는 제주어연구소는 앞으로 언어 사용의 권리인 언어권(言語權)에 초점을 맞추어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연구하여 그 결과를 발표해 나간다. 나아가 제주어 교육을 통하여 제주어가 생활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제주어연구소의 설립 목적이다.

제주어연구소 개소 준비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 후원으로 시작되었다. 연구소가 문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후원자들이 한 명 한 명 모이고 있어 연구소 활동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제주어’는 제주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데 쓰이는, 전래적인 언어다. 제주어를 통하여 제주정신을 탐색하고, 제주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따라서 제주어가 사라진다면 본연의 제주정신은 퇴색할 것이며, 전통적인 제주문화 또한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제주어연구소가 제주어 보전과 연구를 강화하겠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제주어연구소 활동은 다른 지역어의 보전과 연구에도 힘을 보태 국어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연구소는 또한 다른 나라의 언어재단과 연구기관들과의 교류활동을 통해 소멸 위기의 언어 보전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제주어연구소는 개소 기념으로 연구소에 보관하고 있는 ‘제주어와 제주문화’ 관련 서적 가운데 복본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반짝 ‘책 나눔’ 행사도 열 예정이다.

제주어연구소 설립자인 강영봉 교수는 “작년 2월에 정년퇴임식장에서 사회에 나가면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되돌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마지막 봉사기회로 삼고 제주어가 일실되기 전에 값진 자료를 수집ㆍ연구하고 교육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문의=제주어연구소 722-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