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서 제주마경주 열려, 제주마 13두 상경
‘제주의 날’ 등 다양한 행사 개최, 씨수말 전시 위해 특급 수송 작전 전개
“제주는 말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4박 5일 여정의 원정길에 오른 이번 모의경주는 순수혈통 제주마 경주로 시행되는데 지구력이 뛰어나고 말발굽 없이 경주가 가능 할 정도로 야생성이 강한 제주마의 특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육지 지역 경마팬들이 중계경주를 통해 제주마 경주에 대해 많은 관심과 참여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추진되는 이벤트로서 평소 방송모니터로만 체험하던 제주마 경주를 직접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
모의경주라고 해서 어설픈 경주마들이 출전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번 경주를 위해서 제주경마공원을 대표하는 현역 제주마 ‘달오름’과 ‘백록장원’ 등을 비롯한 제주마 13두가 상경 채비를 갖추고 원정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 특히, ‘달오름’은 2008년 6월 데뷔 이후 현재 115전 22승의 기록을 보이고 있으며, ‘2014년 JIBS대상경주’와 '2015년 JIBS대상경주‘를 연이어 석권한 바 있는 베테랑 노장이다. ’백록장원‘ 역시 2011년 5월 데뷔 이후 101전 15승을 거두고 있으며 ‘2013년 제주일보배 대상경주’와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를 우승한 바 있다. 그 외에도 상경하는 모든 출주마들이 현재 활약하고 있는 쟁쟁한 현역 경주마들로서 낯선 환경에서 경주를 치러지는 만큼 많은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의경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시행되다. 첫 번째 방법은 제주경마공원에서 상경한 제주마 12두 끼리 경쟁을 펼치는 경주로서 평상시 일반경주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 되고, 경주거리는 400미터이다. 기수는 제주경마공원 현역기수들이 직접 기승하게 되며 모의경주인 만큼 고객들이 베팅은 할 수 없으나, 박진감 있는 진검 승부를 유도하기 위하여 출주한 마필들에 대해서는 순위에 따라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두 번째 방법은 한국마사회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3가지(더러브렛, 제주마, 한라마) 종류의 마필들이 마종별 1두씩 참가하는 경주로서 총 3두가 각각의 자존심을 걸고 승부를 펼친다. 다만 마종별 체고 및 평균 스피드의 차이를 감안하여 출발지점을 각각 다르게 하는 핸디캡을 뒀는데, 더러브렛은 결승선 전방 500미터, 한라마는 380미터, 제주마는 320미터이다. 동 경주도 베팅은 할 수 없으나, 경마팬들에게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작은 체구의 제주마가 큰 말들과 한판 붙는 이색적인 장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모의경주가 벌어지는 8월 14일에는 ‘제주의 날’행사가 함께 진행되는데, 1990년도 제주경마공원 준공당시와 그동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을 비롯한 제주먹거리 장터, 제주도 말 산업에 대한 특집방송 방영 등과 아울러 우리나라 씨수말계의 황제로서 활약하고 있는 ‘메니피’의 실제 모습을 경마팬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서울경마공원에서 전시되는 ‘메니피’는 한국마사회 경주마육성목장(조천읍 교래리)이 보유한 씨수말로서, 2012년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국내 최고 종마(種馬)를 나타내는 리딩사이어(자마들의 경주에서 벌어들이는 수득상금으로 씨수말의 순위를 매기는 것)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말(馬)로서 한국마사회가 2006년 37억을 주고 미국에서 수입한 했고 현재는 몸값이 1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로부터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부경경마공원에서 열린 1관문인 ‘KRA컵 마일’, 5월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2관문 ‘코리안 더비’, 7월 마지막 3관문인 ‘농림축산 식품부장관배’에서 모두 우승하며 한국경마 첫 삼관마(Triple Crown)에 등극한 ‘파워블레이드’의 부마이기도 하다.
이렇게 씨수말계의 황제 소리를 듣는 ‘메니피’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경주마육성목장은 지금 전시를 방불케 하는 비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마필만 전용으로 수송하는 4.5톤 무진동 특수차량을 이용한다. 이 차량은 최대 9두의 마필을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나 이번은 모든 공간을 ‘메니피’만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전담 수의사 1명과 ‘메니피’전담 마필관리사 2명이 차량에 동승하며, 이동 기간 내내 에어컨이 계속 가동되고, 수송기간 ‘메니피’에게는 최고의 영양식인 6년근 홍삼가루와 마늘가루 해바라기씨와 현미 기름이 첨가된 특별식이 제공된다. 배를 통하여 목포로 이동 목포에서 다시 서울경마공원으로 약 10시간 이동한다. 서울경마공원에 도착해서도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 우선 도착하면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말보건원 특별 마방에 들어가 대기를 하고, 제주도로 귀환할 때까지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전문수의사 및 전담 관리사 등이 교대로 24시간 근접 관찰한다.
전시는 13일(토)과 14일(일) 양일간 이뤄지는데, 13일(토)은 오후 17시부터 20시 까지, 14일(일)은 오후 14시부터 17시 까지 서울경마공원 마필 예시장 및 동물병원 앞에서 워킹전시 및 사진 촬영이 가능 할 전망이다.
한편, 제주경마공원 관계자는 이번 ‘제주마 원정경주’와 ‘제주의 날’을 행사를 통해서 육지지역 경마팬들이 제주경마에 대한 관심과 아울러 제주경마공원을 직접 찾는 기회가 되어 제주도 관광객 유치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