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달환 칼럼](48)놈 대 놈

2016-07-04     현달환 기자

놈 대 놈

-현달환-

오,
정글짐처럼
복잡한
세상을 헤쳐 나갈
그대,



할 놈,



날 놈

어느 길로 가시렵니까?

인생은 태어나자마자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어느 정도 자라서 인격체가 형성되고 자신의 존재를 인식할 즈음 스스로 선택할 수 없이 선택받고 태어난 것에 무한한 애증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랴. 선택할 수 없이 선택받고 태어나는 것은 본인이 아무리 강해도 어쩔 수가 없는 것.
사람에게는 어느 누구나 발전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 이 발전이라는 것은 곧 성장의 의미이다. 신체적인 성장도 물론이지만 정신적인 성장과 경제적인 성장, 사회적인 성장 등은 인간의 욕망일 수 있다. 세상은 하나의 길이었다. 태어나서 죽음이라는 그 직선의 길에서 이제는 길어진 수명과 다양한 욕구로 인해 고속도로가 아닌 거미줄처럼 복잡한 도로를 돌고 돌아서 본인이 매순간 선택이라는 기로에 서 있다.
그 선택이라는 것은 직관적으로 잘 하는 사람도 있지만 선택을 할 때마다 불운이라는 딱지를 갖는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있다. 자신이 그러한 불운이 연속적일 때 본인은 힘이 빠지고 자신감이 결여되고 인생이라는 삶 자체에 회의적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힘이 빠지거나 외로울 때 바닷가나 숲, 산으로 올라가서 조용히 혼자서 상념에 젖어본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분위기에 살고 분위기에 죽는 동물, 인간이다. 그러한 분위기를 타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사라지고 만다. 힘이 빠지거나 충전이 필요할 때는 도시의 사람들이 활보하는 힘찬 발걸음소리. 새벽시장에서 외치는 다양한 사람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있음을 느끼고 다시 한 번 힘내서 사회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달려간다.

큰 일할 놈이란 바로 그런 사람이다. 큰 인물이라는 것은 그런 생각을 기반으로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큰일 날 놈이라는 것은 과거에 계속 반복적인 불량스런 일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버린 경우이다. 그럴 경우 사람들의 입은 가만있지를 못한다. 그게 평판이란 말로 쓰이지만 평판이 그렇게 나면 다시 회복하기가 수십 년이 걸린다. 그래서 우리는 부정적인 단어와 안어를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설령 싫어도 좋은 말로 위로하고 타이르고 격려해야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큰일 하러 갈 것인가? 큰일 내러 갈 것인가? 먼 훗날 사람들의 판단은 나와의 생각과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로지 현실에 충실하되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 내 자신에게 진정 진실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