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창문이 소나무가지를 뚫고 들어오려 해요”?
김종삼 서귀포시 서홍동주민센터
2016-07-02 영주일보
서홍동에는 서홍8경중 하나인 흙담솔 군락지가 주거지역에 인접해 있어 크고 작은 민원이 빈번한 곳이다. 대수롭지 않겠지 하는 바람 반 걱정 반 조바심에 현장에 도착해보니! 아뿔싸! 아름드리 소나무가지가 장맛비에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반으로 쪼개지고 있는 상황으로 집채만 한 가지가 빌라건물을 덮치려 기울어져 있고 나뭇가지 밑으로는 전선이 가로질러 있는 상황이었다.
시급히 공원녹지과로 가로수정비 인력 및 장비를 긴급지원 요청을 하고 마을회 및 한전에 협조요청을 하며 사고수습을 한 결과 세 시간여 만에 건물에 흠집하나 없이 사전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비 날씨에도 나뭇가지 수습에 협조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기회 있을 때 마다 듣던 현장 행정의 중요함과 동사무소 근무하는 직원들의 하루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
끝으로 해마다 지급되는 업무노트를 받으면 노트 첫머리에 새겨놓는 글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책자에 나오는 시 구절로 스님의 철학과 풍류가 잘 표현된 좋은 글이다.
“십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내다
나 한 칸 달 한 칸에 청풍 한 칸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무릇 욕심을 멀리하면 청렴은 자연스레 가까워진다 생각한다.